대전지역에서 가출한 경험이 있는 10대 여성(일명 청소녀) 10명 중 4명이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전시의회 박정현 의원이 주최한 ‘위기청소녀 가출과 성경험 실태조사 발표 및 대안모색을 위한 토론회’ 연구자료에 따르면 가출 경험이 있는 10대 소녀의 38%가 성매매를 경험했다.
육혜련 충남대 평생교육원 교수 등이 지난 7∼8월 대전 지역의 가출 경험이 있는 만10∼20세 여성 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10명을 대상으로 심층적 면접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성매매 시작 연령으로는 14∼16세(48.6%)가 가장 많았고 평균 15.1세로 나타났다.
부모 상태에 대한 질문에서 결혼(재혼, 사실혼 포함)이 39.1%에 불과했다. 이혼, 행방 모름, 별거 등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성매매 경험이 있는 소녀들을 대상으로 첫 성매매를 알선 한 사람이 누군지를 묻는 설문에는 선후배(31.4%), 친구(31.4%), 혼자(6명·17.1%) 등의 순이었다.
성매매한 이유는 돈을 벌고 싶어서 성매매를 시작하게 됐다가 2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잘 곳이 없어서(15.5%), 배가 고파서(14.1%), 친구와 선후배가 부탁(12.7%) 등 순이었다.
또 강요에 의해서 (9.9%), 다른 일자리가 없어서(8.5%)라는 답변도 있었다.
소녀들이 경험한 성매매 유형으로는 조건만남(42%)이 가장 많았으며, 노래방(24%), 보도(22%), 단란주점·룸살롱(10%)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한 육혜련 교수는 “성매매 피해 청소녀 지원 및 보호를 위한 전담기구 설치 및 운영, 일자리 창출 및 직업교육의 강화, 단속과 처벌 강화, 체계적이고 다양한 접근 개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선 고영우 대전교육청 학교생활교육과 장학사, 김은희 대전경찰청 여성청소년계 경위, 이경희 대전시 청소년여자쉼터 원장, 송인구 대전시 여성가족청소년과 청소년담당 등이 참여한 가운데 위기청소녀 통합지원센터 구축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는 ‘민관공조와 시민참여를 통한 서울시 위기청소녀 지원사례’도 함께 발표됐다. 강제일ㆍ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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