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이 8년째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주요 사업 부지 전경. 이성희 기자 |
두 차례 민간사업자 공모 무산 후 계획 미정
롯데와 신세계 등 참여 가능 기업 오리무중
8년째 표류... 홍순만 사장 해법 주목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한국철도공사(KORAIL)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이 8년째 표류하고 있다.
그동안 두 차례의 사업자 공모에 나섰지만, 역대 사장들 모두 해법을 내놓지 못할 정도로 난관에 부딪치면서 오리무중이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에 따라 대전시와 철도발전 협약을 체결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코레일은 사업자 공모를 통해 개발기본계획을 확정한 후 이를 대전시의 ’대전역세권재정비촉진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는 총 88만 7천㎡ 규모다.
대동천과 가까운 대전역복합 1구역이 2만 8532㎡로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대전역 동광장ㆍ서광장쪽 두 곳으로 나뉜 대전역복합 2구역은 10만 6742㎡로, 판매와 업무, 문화시설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3만 5490㎡의 3구역에는 판매와 업무시설과 함께 운수시설 일부가 예정돼 있다.
공동주택 등이 입주하는 삼성4구역(13만 2124㎡)도 포함돼 있으며, 58만 4112㎡는 존치관리구역이다.
재정비촉진지구 중 가장 선도적인 사업은 코레일이 추진하는 2구역 개발사업이며, 이 중 2-1구역(3만 2,444㎡)에 대형복합쇼핑몰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시설, 호텔, 오피스 등 문화ㆍ거주시설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두 차례나 민간 공모가 무산됐다.
2008년 8월 강경호 사장 재임 당시 대전역세권개발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의욕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었지만, 나서는 사업자가 없었다.
이어 8년 정도 표류하다가 최연혜 사장(현 국회의원) 시절인 올해 1월 다시 공모에 나섰다.
애초 계획과 달리, 사업구역을 3곳으로 세분화하고 토지 대부분을 코레일이 소유하고 있는 2구역을 우선사업 대상지로 선정하는 등 일부를 변경했다. 민간참여 업체들의 수익성을 높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마감 시한인 3월에도 단 곳도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두 차례나 무산된 만큼, 코레일은 민간사업자들의 구미가 당기는 방안 마련에 들어간 상태지만 3차 공모 시점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다.
특히, 사업 참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던 롯데그룹은 신동빈(61) 회장이 2천억원 규모의 배임과 횡령 혐의 수사와 관련해 20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더구나 롯데의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대전역세권개발사업으로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신세계 역시 엑스포과학공원에 총사업비 5898억원이 들어가는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태라 사업 참여를 낙관하기가 어려운 분위기다.
특히, 첫 공모에 착수한 이래 역대 사장들 모두 사업을 궤도 위에 올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지난 5월 취임한 홍순만 사장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업 규모도 큰 데다, 그나마 참여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안다"며 "아직 구체적인 3차 공모 계획은 없으며, 대전시 등 관계기관과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wjd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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