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양평 하늘숲추모원 모습. 사진=산림청 제공 |
장묘문화 변화로 잔디장부터 수목장림 증가세
국립 1곳, 공립 5곳, 법인·종교시설 수목장림 50곳
대전추모공원 2001년부터 만장… 잔디·화초장 늘어
수목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수목장림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산림청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청장 신원섭)에 따르면 국내에는 모두 56곳의 수목장림이 있다. 이 중 국립은 양평 하늘숲추모원 1곳(총 추모목 6315본, 현재 3417본)뿐이며, 공립은 인천과 의왕을 포함해 모두 5곳에 있다. 그만큼, 시설을 이용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나머지 50곳은 모두 종교시설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사실상 일반인은 이용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대전 관내에는 수목장림이 단 한 곳도 없다.
대전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대전추모공원(대전시정수원) 자연장지에 일부 수목장을 하고 있지만, 수목장림이 아니라 잔디밭 위에 심어진 소나무 한 그루 주변에 유골을 묻는 형태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179구가 수목장으로 안장돼 있다.
물론, 아직 적정수요 절반에 못 미쳤지만 잔디장과 화초장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향후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성건용 대전추모공원 자연장지담당은 “수목장은 납골당과 묘지보다는 관리나 비용면에서도 부담이 적기 때문에 장묘문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도 수요는 크게 늘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수목장림이 없는 건 이를 뒷받침할 토지와 정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목장림 조성을 위해 부지를 선정해도 주민 반대가 심해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지역 이미지 훼손과 땅값 하락이 가장 큰 이유고, 수목장도 결국 묘지시설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산림청의 속 시원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현재 서천 하늘숲 국립수목장림 조성을 협의하는 등 수목장림을 주요 정책으로 삼고 시설 확대와 홍보교육 등을 담은 세부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민을 대상으로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수목장림과 관련된 정책도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