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발견된 부여 능산리 10호분 묘도부와 연문시설./부여군 제공. |
세계유산 추가 등재 및 백제 왕릉 축조기법 확인 기대
기록으로만 존재하던 백제 왕릉급 추정 고분 4기와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고분 3기가 부여 능산리 고분군 서쪽지역에서 새롭게 발견됐다.
왕릉급 추정 고분의 발견으로 백제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가 등재와 백제 왕릉의 축조기법 확인까지 기대된다.
20일 문화재청과 부여군에 따르면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산 36-14번지에서 고분 7기가 발견됐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은 일제강점기에 3차례(1915년, 1917년, 1937년) 조사가 이뤄지면서 15기의 고분이 확인됐다.
이후 1960년대에 봉분을 정비하다가 고분 2기가 추가로 확인돼 현재까지 모두 17기의 고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에 발굴조사 된 2기(8호분과 10호분)는 지름 15∼20m 정도 길이의 횡혈식 석실(橫穴式 石室, 굴식돌방무덤) 구조다.
여기에서는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 확인되는 호석(護石, 외부 보호를 위해 무덤 아랫부분을 둘러막은 돌)이 두 고분 다 봉분 바깥으로 둘러져 있었고, 연도(羨道, 고분 입구에서 유골을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 문밖에서는 옻칠과 함께 금으로 도금된 목관 조각과 금동 못 등의 유물이 발견됐다.
목관의 소재도 수종 분석 결과 고급나무인 금송(金松)으로 밝혀졌다.
금송으로 목관을 짠 사례는 공주 무령왕릉 등 왕릉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는데, 이는 이번에 조사된 고분 2기도 모두 백제 시대 왕릉급 고분이라는 판단의 근거가 됐다.
이와 함께 발굴 당시 봉분의 모양, 호석, 묘광(관 등을 넣기 위해 판 구덩이)과 석실 등 조성 당시의 원형이 전체적으로 잘 남아있어 이번에 발굴한 고분 2기는 백제 왕릉급 고분의 규모와 축조기법, 조성기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학술 가치도 매우 높은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과 부여군은 이번 고분 발굴 성과를 토대로 능산리 고분군에 대한 조사ㆍ연구를 지속해 그 결과를 지침으로 고분군 정비ㆍ복원과 관리 방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 등 백제 유적들은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된 바 있다.
충남도는 전북도 및 서울시(한성백제) 등과 함께 백제 유적의 유네스코 추가 등재를 추진 중이다. 부여= 김종연ㆍ내포=유희성 기자 jdyhs@
▲ 8호분 내부 모습./부여군 제공. |
▲ 8호분 묘도부 노출 모습./부여군 제공. |
▲ 8호분 연문(羨門) 노출 모습./부여군 제공. |
▲ 능산리고분군(서고분군) 전경(좌측 10호분, 우측 8호분)./부여군 제공. |
▲ 능산리고분군(서고분군) 전경./부여군 제공.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