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최고위, 이해찬 의원 복당 결정
당원자격 심사위와 당무위 의결 후 복당 완료
반기문 저격수, 세종 국회분원 설치 등 나설 듯
무소속 이해찬 의원(세종)이 더불어민주당으로 귀환한다.
20대 총선 과정에서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지 6개월여 만이다.
충청을 대표하는 야권 정치인이자 친노 좌장인 이 의원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민주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 의원의 복당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최고위원들은 이견 없이 이 의원의 복당을 의결했다고 알려졌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원외 민주당과 통합 추진에 이어 이 의원의 복당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당원자격 심사자격위원회 심사와 당무위원회 의결 절차를 밟아 복당하게 된다. 아직 절차가 남았지만 사실상 형식적이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종료되면서 이 의원의 복당을 막을 명분이 없고, 추미애 당 대표와 우 원내대표 등 당 주요 인사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지난 3월 15일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7선 고지에 올랐다.
이후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봉하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탄생 70주년 제7회 봉하음악회’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뽑혔으니까 모시러 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며 복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의원의 귀환은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야권 최다선 중진이고, 친노계 좌장인 만큼 당 내부 결속을 꾀할 수 있는데다 충청대망론 중심에 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견제할 적임자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더민주 측은 “이 의원이 중진이고 당 대표를 지냈기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야권에선 이 의원이 반 총장 견제에 나서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반 총장과 같은 충청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반 총장을 외교부 장관으로 발탁하고, 유엔으로 진출시키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6월 뉴욕 방문 중 “외교관 출신은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며 반 총장에게 돌직구를 날린 바 있다.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도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에선 이 의원이 복당 후 세종시 국회분원 설치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국회 본원 설치를 공약으로 내건 이 의원은 지난 6월 ‘세종시 국회분원 설치 법안’을 발의했었다.
당내 상황도 나쁘지 않다. 이 법안에 의원 30여명이 서명했으며, 우 원내대표도 지난달 8일 세종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세종시를 기획하고 만든 정당으로서 긍정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복당에 대해 당무위 의결 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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