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홀대 미래부 인사, 정책실종 원인 제공”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과학기술 홀대 미래부 인사, 정책실종 원인 제공”

  • 승인 2016-09-19 17:00
  • 신문게재 2016-09-19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김경진 의원, 3급 이상 승진자 과학기술 대비 ICT가 2배 이상 많아

창조경제 추진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미래창조과학부가 과학기술은 홀대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위주로 인사발령을 하고 있어 과학기술 정책 실종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광주 북구갑)은 2016년 국정감사 자료집 ‘미래부 인사 실패의 문제점 분석과 개선방안 : ICT 위주의 인사행정, 과학기술정책 전문가 실종 원인 제공’을 통해, 미래부가 ICT쪽으로 기운 불공정 인사를 수년째 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2013년 3월 미래부 출범시 실·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 28명중 과기부 출신이 11명(39%), ICT 출신 9명(32%), 기재부·지경부 외 7명(1명 공석)이었다.

하지만 2016년 현재 고위공무원 27명중 과기부 출신이 8명(29%), ICT 출신 13명(48%), 기재부 외 5명(1명 공석)으로 변경됐다. 과기부 출신은 3명이 줄고(10% 감소), ICT 출신은 4명이 증가(16%)해 ‘편향 인사’를 반영했다.

2013년 미래부 출범 후 고위공무원 중 퇴직한 공무원은 13명인데, 그중 과기부 출신은 9명(69%)에 달해 ICT출신 4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반면 3급 이상 승진자 32명 중 과기부 출신은 9명에 불과했고, ICT 승진자는 23명으로 2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과기부 공무원이 나간 자리를 ICT 출신으로 메워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불평등한 인사의 원인은 미래부 인사위원회 위원 구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3급 승진심사위원회 위원 총 6명중 과기부 출신 위원은 1명뿐이고, 4급 승진심사위원회 위원(9명) 중 과기부 출신 위원도 1명에 불과해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질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미래부 출범 후 현재까지 인사담당 과장은 줄곧 ICT 출신이 장악하고 있어서, 이 또한 ICT 편향의 인사 발령에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인사 담당과장은 평균 소요 기간(약 2년11개월)보다 짧은 8개월과 1년5개월 만에 3급 승진 후 고위공무원단으로 승진, 특혜인사와 셀프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ICT 산하기관의 속칭 관피아인 낙하산 인사도 여전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 및 낙하산 인사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높아지면서 2015년 공직자윤리법이 개정됐음에도, 미래부 산하 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ICT 산하기관에는 여전히 낙하산 인사가 횡행했다.

차별적인 인사조치도 미래부 인사의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성매매, 공직기강 문란 행위자 징계 처리에서 과기부 출신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 반면, ICT출신에게는 제식구 감싸기로 대응해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현 정부가 창조경제를 앞세우며 ICT를 우대하다가, 장기적 관점에서 고민하고 바라봐야 할 과학기술을 홀대하고 있고, 이는 과학기술 R&D 정책의 실종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주영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