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정감 6자리 가운데 2자리, 경기와 호남 압도 충청권 위상 실감
일선 현장 후속 인사에서도 충청인사 약진 기대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 충청 파워가 재차 입증됐다.
우리나라 경찰 계급 ‘NO 2’인 치안정감 인사에서 충청권 인사의 약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19일 서울청장에 김정훈 충북청장(53), 경찰청 차장에 김귀찬 본청 보안국장(56)을 각각 승진, 내정했다. 또 부산청장에는 허영범 대구청장(58)을 내정했다.
김정훈 서울청장 내정자는 충북 제천 출신(경찰대 2기)으로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등을 거쳤다.
특히 김 내정자는 최근 여권의 강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같은 충주고를 나왔다.
경북 의성 출신인 김귀찬 경찰청 차장 내정자(사시)는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전청장, 경북청장, 경찰청 수사국장·정보국장 등을 거쳤다.
허영범 부산청장 내정자(간부후보 33기)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왔으며 경찰청 보안국장, 서울청 수사부장 등을 맡았다.
치안정감 나머지 3자리인 경기남부청장과, 인천청장, 경찰대학장은 유임됐다.
이로써 치안정감 6자리 가운데 충청권 인사는 김 서울청장 내정자와 유임된 충남 당진 출신의 정용선 경기남부청장(대전대신고) 등 2명이다.
지역별로는 영남 2명(경찰청 차장·인천청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경기(부산청장), 호남(경찰대학장) 보다는 많아 경찰 내 고위직의 충청권 파워를 실감케 했다.
현 이상원 서울청장도 충북 보은 출신임을 감안하면 이날 인사 전후로 치안정감 충청권 인사는 2명을 유지한 셈이다.
치안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밑 계급인 치안정감은 14만 경찰 가운데 단 6자리 밖에 없는 최고위직이다.
자연스레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올라서게 된다.
임명권자는 대통령으로 출신 지역과 경찰 입직경로 등이 고려되는 데 정치적 문제가 연관돼 있어 출신 지역이 우선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치안정감 인사에서 연거푸 충청권 몫이 2명을 유지한 것은 충청권의 높아진 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경찰관들은 이번 인사에서의 충청권 인사 약진에 대해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여세를 모아 지방청장급인 치안감, 지방청 부장급인 경무관, 경찰서장급인 총경 인사에서도 충청권 인사가 약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충남청의 중견간부는 “충청권 인사가 경찰 고위직에서 대접을 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로 중앙무대에서 높아진 충청권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며 “후속 인사에서도 충청권이 약진할 수 있도록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일·구창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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