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시대에 사용한 대포들이 입구를 지키듯 전시된 것이 그 시대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앵발리드의 역사는 1670년 상이군인을 치료하기 위한 군 병원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물 내부에는 행정실과 식당, 병원 등이 자리 잡았고, 1674년부터 상인군인과 퇴역군인들이 부속건물에서 생활하며 치료를 받던 건물이다.
절대왕정의 전성기를 이뤄낸 루이 14세는 전제군주를 위해 전쟁에 나서 피를 흘린 군인들이 편히 여생을 마칠 수 있도록 치료 및 요양기관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게 계기였다.
그중에서 황금색으로 빛나는 돔 형태의 지붕은 군인들을 위한 성당이다.
1677년 시작돼 1679년 마무리됐으며, 앵발리드는 나폴레옹 제국 시대에는 전쟁의 용도로 사용됐다.
지금은 군사박물관이 들어서 파리의 관광지 중 하나가 됐지만, 건물 맨 뒤편에 있는 금색돔의 성당에는 나폴레옹 1세의 시신이 웅장한 대리석 관 속에 안치돼 있어 관심을 받는 곳이다.
아프리카 남서쪽 남대서양의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쓸쓸하게 죽어간 나폴레옹의 유해는 1840년 프랑스에 송환됐고, 센느강을 타고 파리에 들어왔다.
나폴레옹의 유해는 생제롬 성당에 안치됐다가 앵발리드 돔 성당의 지하에 묘지가 완성된 1861년 앵발리드에 옮겨왔다.
그리고 나폴레옹의 가족과 그와 함께 제국을 이끌었던 군인들의 유해 역시 앵발리드 성당 지하에 함께 안치됐다.
팡테옹에 안장된 위대한 인물 중 위고의 장례식은 이곳 앵발리드에서 군인들이 조포를 발사하는 것으로 시작했으며, 나폴레옹만큼은 팡테옹이 아닌 군인들의 성역인 앙발리드에 잠들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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