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신언기 기자 |
1937년 살벌한 일제 강점기 때 총독부 회의실에서 미나미 총독 주제로 열린 조선불교 진흥회의에서 만공 스님은 미나미 총독에게 “조선불교의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일본의 흉계는 마땅히 거둬야 한다”고 탁자를 치면서 일갈한 사자후는 바로 할(喝)이다.
'할'은 세속적 의미로는 일종의 '언어폭탄'이며 미나미 총독을 향한 만공대선사의 사자후 '할'은 꾸짖음과 비판이다.
이는 흉악한 일본의 식민통치를 폭살하고 조선인이 독립을 쟁취하려는 결사 항쟁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만공 스님의 항일정신은 선사상을 기반으로 한 정신적이고 수준 높은 독립운동이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 차원의 서훈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현행폭탄 투척·저격·투옥·고문과 같은 형이하학적, 육체적 항일을 중심으로 하는 현재의 서훈 인정 기준을, 이제부터는 형이상학적, 정신적 차원의 항일 독립운동을 발굴해 선양하는 단계로 올라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근 잇따라 북한이 핵실험으로 남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북한주민들에게 정신적으로 재무장을 독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정치권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면서 혈안이다.
이같은 한국정치권의 일탈을 이용해 북한은 반한세력들을 이용해 남남 갈등으로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아울러 사드배치관련을 비롯한 한진해운사태 등으로 혼란을 겪는 한국경제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민족의 정체성을 수호하고 망해가는 민족문화를 살려낸 만공대선사의 '할'을 국민들에게 일깨워주고 단합하는 길이 북한의 핵우산을 걷어내고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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