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만공의 '할' 계승 평화통일 지름길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취재수첩]만공의 '할' 계승 평화통일 지름길

  • 승인 2016-09-18 11:01
  • 신문게재 2016-09-19 16면
  • 예산=신언기 기자예산=신언기 기자
▲ 예산=신언기 기자
▲ 예산=신언기 기자
일본식민정책의 발악기 때에 미나미 일제 총독의 회유에 맞서 사자후로 총독을 맹렬히 꾸짖어 근세한국불교의 선을 중흥시키고 독립정신을 일깨워준 만공스님의 정신을 우리는 계승해야 한다.

1937년 살벌한 일제 강점기 때 총독부 회의실에서 미나미 총독 주제로 열린 조선불교 진흥회의에서 만공 스님은 미나미 총독에게 “조선불교의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일본의 흉계는 마땅히 거둬야 한다”고 탁자를 치면서 일갈한 사자후는 바로 할(喝)이다.

'할'은 세속적 의미로는 일종의 '언어폭탄'이며 미나미 총독을 향한 만공대선사의 사자후 '할'은 꾸짖음과 비판이다.

이는 흉악한 일본의 식민통치를 폭살하고 조선인이 독립을 쟁취하려는 결사 항쟁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만공 스님의 항일정신은 선사상을 기반으로 한 정신적이고 수준 높은 독립운동이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 차원의 서훈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현행폭탄 투척·저격·투옥·고문과 같은 형이하학적, 육체적 항일을 중심으로 하는 현재의 서훈 인정 기준을, 이제부터는 형이상학적, 정신적 차원의 항일 독립운동을 발굴해 선양하는 단계로 올라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근 잇따라 북한이 핵실험으로 남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북한주민들에게 정신적으로 재무장을 독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정치권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면서 혈안이다.

이같은 한국정치권의 일탈을 이용해 북한은 반한세력들을 이용해 남남 갈등으로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아울러 사드배치관련을 비롯한 한진해운사태 등으로 혼란을 겪는 한국경제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민족의 정체성을 수호하고 망해가는 민족문화를 살려낸 만공대선사의 '할'을 국민들에게 일깨워주고 단합하는 길이 북한의 핵우산을 걷어내고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