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충남·충북 규모 3.0이상의 내륙지진 현황> |
역대 최대 5위권 규모 지진도 충청권에서 발생
“직접적인 진앙지 아니어도 진도에 따라 위험 느낄 수 있어”
5.8의 대규모 지진이 한반도에서 현실화되면서 더 이상 충청권도 지진 안전지대라고 단정할 수는 없게 됐다.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이날까지 대전ㆍ충남ㆍ충북에서 발생한 내륙 및 해역 지진은 대전 10회, 충남 144회, 충북 30회로 총 284회로 집계됐다.
이 중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횟수는 대전 2회, 충남 37회, 충북 4회로 총 43회다.
1978년 10월 충남 홍성군 동쪽 3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은 당시 지역에 큰 피해를 남겼다.
이 지진은 역대 규모 5위에 달하는 지진으로 한반도 지진 역사에 남았다.
이후 넉 달 뒤(1979년 2월) 같은 홍성지역에서 규모 4.0, 그로부터 한 달 뒤(1979년 3월) 규모 3.8 지진이 연이어 발생해 지역민들의 불안은 높아졌다.
가장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3.1 지진이 충남 금산군 북쪽 12km 지역에서 발생했다.
한반도 내륙 옥천대 부근에서 발생한 지진이었다.
금산 지진이 발생하기 약 3달 전 전북 익산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일어난 바 있는데, 당시 지진의 진원지는 옥천대 부근으로 밝혀졌다.
옥천대는 강원 삼척·정선·영월에서 호남 지방의 군산·목포에 이르는 지역에 걸쳐 분포하며 경기육괴와 영남육괴를 잇는 지질대다.
또한, 직접적으로 진앙지가 대전이 아니어도 진도에 따라 지역민들은 위험을 느낄 수 있다.
규모는 진원에서 방출된 절대적 지진에너지의 양을 말하지만, 진도는 어떤 지점에서의 인체 감각ㆍ구조물에 미친 피해 정도에 의해 진동의 세기를 표시하는 것이다.
즉, 진도는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충청권 지역과 먼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지진의 규모가 크면 지역민은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5.8 규모 지진에 대해서 충청남도 서해안 지역에서는 진도 3 이하로 나타났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재해연구실장은 "원거리에서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그 지역의 감쇄특성이나 지반특성에 따라 높은 진도를 보일 수 있다"면서 "즉, 지역에 따라 같은 규모의 지진에 대한 진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