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고향집에 모인 가족과 친지들이 밥상머리에 모여 높아진 충청권 위상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특히 충청권을 연고로 한 유력 대권주자들이 ‘벌떼출격’에 나선 형국이어서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충청대망론의 중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가 있다.
지역민들은 이들에 대한 그동안의 정치적 행보를 거론하며 잠룡별로 대권실현 가능성과 경쟁력, 대권으로 가기 위한 과제 등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 10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반 총장은 여권 내에서 가장 강력한 영입 1순위다.
반 총장은 대선과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꽃가마를 태워 올 순 없지만, 당내 경선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추켜 세울 정도다.
극강의 대권주자가 없는 당내 사정상 반 총장이 유력한 대안 카드임을 부정하지는 않는 것이다.
반 총장 팬클럽 모임인 ‘반딧불이’가 오는 11월 초 서울에서 창립총회를 하면 본격적인 ‘반기문 대망론’이 용트림할 전망이다.
정 전 총리 역시 정치권으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경제와 동반성장 토론회’ 참석에 앞서 대선 출마와 관련, “1년이나 더 남았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상황에 따른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플랫폼 정치’와 ‘제3지대론’ 등으로 거대 양당 틈바구니에서 독자노선을 걷는 국민의당도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충청잠룡 가운데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자신이 주도한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 창립 세미나를 개최, 대권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의원은 대선 출마와 관련 “부인하지 않겠다”며 “(출마 선언은)아마 모든 분들이 내년쯤 가서 선언하지 않을까 한다”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야권 주자 안희정 지사도 “2010년, 2014년에 지방정부를 잘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잘 이끌 것을 약속했다”며 도지사직 유지 속 경선출마 뜻을 확정하고 대권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안 지사는 다음달께 출판기념회를 통해 대권행보를 공식화한 뒤 여론 수렴을 거쳐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당내 경선일정이 나오면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선 핫이슈로 부상한 행정수도건설 역시 추석 연휴 충청인들의 고향집을 달굴 전망이다.
지역민들은 내년 대선에서 정치권으로부터 2004년 참여정부 시절 위헌결정에 따라 행정도시로 축소됐던 행정수도를 되찾아 와야 한다고 입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를 위해 행정수도건설 당위성이 명백한 만큼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정치인들의 립서비스가 아니라 이번에는 확답을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대선과정에서 정당별로 행정수도 공약을 당론으로 정하도록 정치권 압박 등 행정수도 건설 실현을 위한 구체적 과제 등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을 1년여 앞둔 이번 추석연휴에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가시권으로 들어온 충청대망론을 단연 화두로 올려 화젯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행정수도와 관련한 관심도 뜨거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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