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가 지난 12일밤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관련, 유성 핵시설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는 13일 성명을 통해 “지난 12일 밤 두차례 경주 지진은 기상청 계기지진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라며 “한수원은 자정 즈음 월성원전 1~4호기를 수동 중단했지만, 신월성과 고리원전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주지역에서 밤사이 여진이 210여 차례나 됐고 지금까지 여진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진앙지 인근인 월성 원전만 제외하고는 다른 원전을 정상가동시키고 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정부와 국민안전처는 전국의 핵발전소를 당장 가동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려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전 역시 핵사고에서 안전하지 않다. 대전 유성의 원자력연구원 안에 있는 하나로 원자로는 20년 동안 내진 설비도 미흡한 상태에서 가동돼 왔고, 이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이후에야 부랴부랴 내진 보강 공사에 들어간 실정”이라며 “특히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봉이 26년 동안 무려 1699개가 반입돼 왔고, 안전성 측면에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핵연료 건식재처리)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대전 유성의 사용후핵연료 반입과 파이로 실험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대전 유성의 핵시설에 대한 시민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제3자 안전검증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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