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충청권 건축물 10곳 중 6곳은 지진에 취약

  • 정치/행정
  • 대전

[경주 지진]충청권 건축물 10곳 중 6곳은 지진에 취약

  • 승인 2016-09-13 11:25
  • 신문게재 2016-09-13 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내진율 37% 불과, 4곳만 지진 견딜 수 있어

전문가들, 용도별 내진설계 강화 및 88년 이전건물 진단 촉구


충청권 4개 시·도의 3층 이상 건축물 10곳 가운데 6곳은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경주지역에서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큰 5.8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맞물려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강남을)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충청권 4개 시·도의 건축법상 내진설계를 해야하는 3층 이상 연면적 500㎡ 건축물은 15만7284동에 달한다.

하지만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5만8821동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체 건축물의 37%에 그친 셈이다.

10곳 가운데 4곳 정도만 지진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전국 평균(33%)보다 다소 높은 수치지만 시·도별로 보면 지자체의 지진 대비는 저조하다.

최근 도시가 완성 단계로 접어드는 세종시의 내진율은 50.8%에 달한다.

하지만 대전 34.4%, 충남 39.5%, 충북 36.4%의 내진율에 불과하다.

이는 새누리당 이노근 전 의원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파악했던 자료에서 대전 내진율이 35%, 충남 44.6%, 충북 40%였던 것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전 의원은 “이번 경주지진을 통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게 됐다”라며 “건축물에 대한 내진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세 및 지방세를 감면하는 등 내진율을 높이기 위한 법률안 개정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내진율 제고와 함께 용도별 내진설계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내진설계가 의무화된 1988년 이전 건축물에 대한 안전 진단도 시급한 상황이다.

박충화 대한지질공학회장(대전대 건설안전방재공학과 교수)은 “내진설계 범위보다 빈번이 오는 것에 주목해 내진설계를 서둘러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경제적 요건 등 현실을 감안해 학생들이 모여있는 학교 등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가 극심할 수 있는 공공건물같이 용도별로 내진설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내진설계가 도입된 1988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에 대한 안전진단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