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때마다 갈등 반복, 근본대책 마련 필요
대전시 노숙인지원센터가 보금자리 이전 때 마다 갈등을 겪고 있어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자체에서 나서 설명회를 열고 주민과 상인들을 설득하려 하지만,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시와 동구 등 지자체에서 나서 노숙인 지원센터 이전 문제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1년 동안 사용했던 센터 사무실 건물주가 바뀌면서 이전해야 하지만 주변 상인과 주민의 반발 때문에 이사를 진행하지 못한 탓이다.
주변 상인들은 노숙인들이 모여들어 주변 미관을 해친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반면, 지자체 등은 노숙인 지원센터의 필요성과 노숙인들이 드나드는 공간이 아닌 사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는 노숙인 지원센터를 연간 3억 1500만원을 지원해 운영하고 있다.
노숙인 지원센터는 노숙인에게 단순히 의식주를 지원하는 곳이 아닌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노숙인의 응급상황에 대처해 빠른 서비스를 제공, 사회복지 전문가들이 24시간 연중무휴로 현장보호체계를 마련하고 있는 것. 또 노숙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노숙인에게 재활의지를 북돋아 자활의 토대를 마련해 사회로 복귀하도록 지원한다.
2004년 대전시 상담보호센터로 개소해 2012년 대전시 노숙인 지원센터로 개명,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이러한 노숙인 지원센터가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지역 내 노숙인이 많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과 주민들은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여전히 반대 입장이다.
상인들은 사무공간이라 하더라도 노숙인을 돌봐주는 시설은 꺼림칙하다고 보고 있다.
노숙인 지원센터가 1년 전에 이어 또 다시 이전에 애를 먹는 일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지자체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대전시민 박모 (39)씨는 “일부 타 지역에서는 센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님비현상을 최소화하는 지역으로 지자체에서 나서 부지를 결정하기도 했다”며 “센터와 관련해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 내 노숙인들의 안전과 재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빠른 시간 내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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