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한진해운 법정관리 관련 수출 애로 점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서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장부금액 기준 대전 3곳 28억9천, 충남 53억7천, 충북 112억7천만 투자
전국적으로 96곳 지점 1085억37백만... 박완주 의원 국감자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전과 충남ㆍ북 지역농ㆍ축협들이 195억여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충남 천안을) 국회의원이 농협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농ㆍ축협 245개 조합 중 96개 조합이 한진해운에 투자한 금액은 총 108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전과 충남, 충북지역 농축협에서는 모두 26개 지점에서 194억9200만원(장부금액 기준)을 투자했다.
대전에서는 동대전농협이 16억8900만원, 북대전농협이 9억5900만원, 신탄진농협이 1억6100만원을 한진해운 투자금으로 내놨다.
충남에서는 구룡농협이 9억9400만원, 동부여농협 3억원, 성동농협 4억8000만원, 신풍농협 4억9000만원, 염치농협 9억3400만원, 예산능금농협 4억97000만원, 오가농협 2억3800만원, 홍성농협이 14억3900만원을 투자했다.
충북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점이 한진해운에 투자금을 냈다.
남이농협 4억97000만원, 남제천농협 4억8000만원, 단양소백농협 5억100만원, 대소농협 19억5300만원, 백운농협 2억8000만원, 봉양농협 5억8500만원, 옥산농협 9억9400만원, 옥천농협 4억7500만원, 음성농협 4억8000만원, 이월농협 7억6400만원, 추풍령농협 5억, 충주농협 9억5900만원, 충주축산농협 12억9200만원, 황간농협 9억9400만원 등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투자원금 회수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을 청산할지, 회생시킬지는 더 두고 봐야 하지만, 청산 결정이 나면 통상 회수금은 투자금의 15∼20%에 불과하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회생 결정이 나더라도 채권자들이 투자금 회수를 늘리기 위해 몸집을 키우겠지만, 그래도 회수금은 50% 수준밖에 안 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올 정도로 투자금 회수에 부정적이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투자 당시 대출 시장이 위축되다 보니, (한진해운 등) 새로운 투자처를 찾은 것으로 안다”며 “일단 법원의 결정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완주 의원은 “몇몇 조합은 자본건전성 악화를 겪게 될 수도 있다”며 “철저한 대비책을 만들어 농ㆍ축협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희진 기자 wjd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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