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우상화·성역화 논란’, 생가 포토존 동상 철거
정세균 국회의장, 오는 15일 반 총장 만남 정치권 촉각</b>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용틀임이 임박한 가운데 정치적 소용돌이가 본격적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반 총장 대망론’으로 추켜 세우는 측과 이에 맞서는 여야 경쟁자 측에서 정치적 논란을 이슈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2일 음성군과 반 총장 팬클럽 모임인 ‘반딧불이’ 등에 따르면 최근 반 총장 생가에 마련된 포토존 동상이 철거됐다.
성역화, 우상화 논란이 빚어지면서 설치했던 군에서 자체 철거한 것이다.
군은 2010년 8월 반 총장의 업적을 기리고 생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사진 찍을 공간 제공을 위해 포토존(동상)과 기념관을 마련했지만 동상이 논란으로 비화되면서 부득이 철거했다는 설명이다.
‘반딧불이’ 김성회 창립준비위원장(한국다문화센터 공동대표)은 “반 총장의 생가, 기념관은 전체 건평이 330㎡(100평)도 안 되는 공간에 작은 동상으로 포토존이 설치된 것인데 성역화, 우상화 논란으로 철거된 것이 아쉽다”며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국제 정세가 위기인 상황에서 외교관계 뿐 아니라 난국을 헤쳐나갈 혜안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데 반 총장이 유일한 자산”이라며 “반 총장 개인 출세를 차지하고, 굳이 정치를 떠나서라도 우리 국민이 반 총장을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같은 논란은 반 총장이 생존해 있는데다 충청대망론과 대선후보 유력주자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여든, 야든 경쟁이 불가피한 정치적 셈법에 따라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돼 군 역시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철거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1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해외순방길에 나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오는 15일 뉴욕에서 반 총장을 만날 예정이어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씨가 이끄는 ‘레인보우합창단’의 오는 21일 유엔본부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합창단이 다문화 아이들로 구성돼 미국 비자 발급에 난항을 겪어 공연에는 다소 차질이 우려된다.
김씨는 “실력이 뛰어나 솔로 파트가 있는 필리핀 국적의 여자 아이가 아직 비자 발급이 되지 않아 공연 참가가 어려울 것 같다”며 “단원과 스태프 등 45명이 13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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