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핫이슈 행정수도, 충청인 ‘이번에는 쐐기박자’

  • 정치/행정
  • 대전

대선 핫이슈 행정수도, 충청인 ‘이번에는 쐐기박자’

  • 승인 2016-09-12 16:14
  • 신문게재 2016-09-12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선거 때마다 립서비스, 끝나면 흐지부지 악순환 단절

정당별 당론 채택도록 지역역량 결집 시급

청와대, 국회이전 대선과정서 국민합의 이끌어내야


대선 핫이슈로 떠오른 행정수도건설에 대한 지역 반응이 뜨겁다.

행정수도건설 당위성이 명백한 만큼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정치인들의 립서비스 악순환 고리를 끊고, 구체적 성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정당별로 행정수도 공약을 당론으로 정하도록 정치권을 압박하는 데 지역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민들은 내년 대선에서 정치권으로부터 2004년 참여정부 시절 위헌결정에 따라 행정도시로 축소됐던 행정수도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호주, 독일,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해외 사례에서도 분명히 확인됐듯이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행정수도 건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견이다.

세종시-서울 등 ‘부처 분산’으로 인해 공무원들이 두 도시를 오가면서 생기는 경제적인 낭비 비효율 해소를 위한 목적도 있다.

세종에는 1만9000명에 달하는 정부부처 공무원이 있는 데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원 300명을 만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길에 뿌리고 다니는 셈이다.

세종시 출범 4년째 서울 및 수도권이 아닌 대전 등 인근도시로부터 인구 유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빨대현상’만 나타났을 뿐 국토균형발전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점도 행정수도 건설 당위성에 힘을 싣고 있다.

충남대 육동일 교수(자치행정과)는 “지금까지 수많은 논란과 갈등, 비용을 치르면서 이런 세종시를 만들 바에야 의미가 없고,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여러 대권 후보들이 국회와 청와대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데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따져보고 구체적인 계획, 법적 타당성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등 각 정당 지도부에게 이 문제를 당론으로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행정수도 위헌결정 이후 대선과 총선 때마다 정치권은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며 선심성 공약을 남발했지만,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되는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다.

참여정부 시절 행정수도를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던 더민주 추미애 대표도 얼마 전 대전을 찾은 자리에서 당론채택 질문을 받고 “다음에 얘기하자”며 즉답을 피했을 정도로 행정수도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은 유동적이다.

충청인들은 이같은 문제를 이번 대선에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으로 정치권에 촉구하고 있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김수현 사무처장도 “지금 세종시는 워싱턴과 같은 세계적인 행정수도로 나아갈지, 과천 같은 행정타운으로 전락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며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균형발전을 위한 선택지는 수도 이전밖에 없기 때문에 정치권을 압박, 내년 대선을 통해 행정수도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과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제일·송익준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