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생기부 신뢰 못해 수시모집에 면접 등 추가 절차 도입
최근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성적을 조작한데 이어 대전에서도 채점오류로 학생들의 석차가 뒤바뀐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고교에서 생활기록부를 잘못 입력하거나 소홀히 입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생활기록부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시 모집 비율이 대입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활기록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대전교육청이 올해 대전시내 고교 10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대전외고와 한 특성화고를 제외한 8개교가 학생생활기록부의 수상경력을 소홀하게 작성하거나 행동특성및 종합의견란을 동일하게 작성해 주의나 시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고교는 호수돈여고처럼 교사 33명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서 문제를 잘못 출제해 재시험을 치르거나 모두 정답 처리를 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입학사정관에게 가장 객관적으로 본인을 알릴수 있는 부분인 행동특성및 종합의견란을 동일하게 작성해 시정 조치를 받은 학교도 5개교로 집계됐다.
성적 조작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의원이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성적조작으로 징계를 받은 교원은 29건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경우 서술형 답안을 대리 채점하고 답안지를 부당하게 수정한 교원이 해임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학생생활기록부의 기재를 소홀히 하거나 잘못기재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학생생활기록부가 담임이나 학교에 따라 복불복으로 기재되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생생활기록부 관리를 위한 컨설팅 업체 등 사설 기관의존도도 커지고 있다.
대학들의 경우 이렇게 생활기록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의 자체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대학의 학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기재 내용을 보다 보면 같은 내용이 무한 반복되거나 비슷한 교내 수상자가 여러명인 경우가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학생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학교인재상에 맞게 면접 등을 강화하거나 이전 합격자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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