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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8일 현재 지역 피해기업 10곳 집계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빚은 ‘물류혼란’으로 지역 기업 10곳이 149만 달러(한화 16억5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8일 현재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사례는 전국 258건, 수출차질액은 1억1100만 달러(122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지역에 파급된 피해품목은 건설자재, 산업용 원료, 과일류, 공예품 등이며, 항로별로는 미주 6개사, 유럽 2개사, 아시아 2개사로 나타났다.
미국에 연 3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해온 충남 소재 한 건설장비 관련 기업은 수출선사를 기존 한진해운에서 현대상선으로 변경하면서 물류비용이 20%나 증가했다.
또 다른 기업은 이달말 미국 LA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선보일 물품을 한진해운 선박 편으로 지난 8월 보냈지만, 한진해운 선박 입항이 거부되면서 전시회 참가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현재 샘플을 급하게 다시 만들어 항공편으로 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추가비용은 업체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과일을 미국으로 실어 보낸 한 지역기업은 유통기한이 짧은 과일류 특성상 운송지연으로 인한 제품 질 저하를 걱정하고 있다. 업체는 운송지연이 장기화하면 상품을 전량 폐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 내 다수 기업이 대체물품을 새로 생산해 다른 운송편으로 바이어에게 보내야 할지, 한진해운 운송지연이 풀리기를 기다려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고 무역협회는 전했다.
이상일 무역협회 지역본부장은 “한진해운 사태는 일회성 피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납기지연이 기업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져 어렵게 발굴한 바이어를 잃을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정부와 채권단이 좀 더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KOTRA(사장 김재홍)는 국내외 물류업계 등을 긴급 접촉해 작성한 ‘한진해운사태 관련 중소기업 대응요령’ 보고서를 내고 화물선적 전이라면 포워더(Forwarder·운송대행업체)를 통한 대체선사 발굴, 입항거부나 압류 가능성이 큰 경우 대체항구(또는 대체선박) 이용, 목적지 도착 후 하역중단된 경우 비용 선지급 후 화물인수 등을 당부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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