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시리즈]프랑스 정치가 강베타부터 화학자 퀴리부인까지

[현충원 시리즈]프랑스 정치가 강베타부터 화학자 퀴리부인까지

팡테옹 지하분묘 개방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납골묘 신분·계층 없는 동일한 석관들 인권·자유·혁명·진보 등 구분

  • 승인 2016-09-11 13:07
  • 수정 2018-03-02 17:21
  • 신문게재 2016-09-12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국가의 성역, 세계 현충원 탄생과 역할을 찾아서]

프랑스 파리 팡테옹의 지하분묘는 팡테옹 관람객 누구나 들어갈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지하 묘지에 연결되는 계단에서 가장 먼저 강베타의 심장이 담겨 있다는 납골단지를 만날 수 있다.

보불전쟁 때 열기구를 타고 탈출한 강베타는 루이 나폴레옹이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배해 체포되자 파리 시청에 가서 공화국을 선포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프랑스 공화주의를 다시 세우고 안착하는데 기여한 인물로 1882년 사망해 1920년 팡테옹에 안장됐다.



강베타를 지나 대혁명의 철학을 세운 볼테르와 루소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살아 있는 볼테르가 관람객을 내려다보듯이 입상이 서 있고, 그 옆의 볼테르의 관에는 '시인이며 철학자로서 자유의 당위성을 가르쳤다'고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들을 지나 묘역 안쪽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묘소들을 만나게 된다. 작은 방 크기의 묘소 크기는 동일하고 석관의 모양도 안장자들 모두 유사해 신분이나 계층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팡테옹의 지하분묘는 인권, 자유, 진보, 혁명과 공화국 이념에 헌신한 순으로 분류돼 있다.

제6묘소에는 카생, 물랭, 말로, 모네가 안장돼 있는데 동일한 크기의 석관은 독일 저항운동의 상징이었다.

제7묘소에는 그레고리신부와 콩도르세, 몽주가 안장돼 있고, 제8묘소에는 프랑스 화학자 퀴리와 그의 남편이 안장돼 있다.

관람객들은 일부 묘역의 안쪽까지 들어가 프랑스 위대한 인물의 석관을 만지거나 눈앞에서 볼 수 있다. 팡테옹 안장 대상자 선정과 의식은 혁명 이래 의회의 권한이었으나 그 권한은 이제 대통령에게 이양됐다.

대통령은 문화부장관의 보고를 근거로 총리가 제안해 팡테옹에 안장할 위대한 인물을 선정하고 대통령이 주도한 안정의례를 거쳐 팡테옹 지하분묘에 잠든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