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의장단 안 지사에 "서운하다" 볼멘소리
안희정 충남지사와 충남 15개 시군의장단이 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모여 지방자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안지사는 이자리에서"지난 6년 동안 중앙정부에 ‘자치분권 하자’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별 효과가 없는 현실을 봐 왔다" 며 "중앙정부를 옹호하는 여론이 지방자치를 해야겠다는 국민의 의지를 반감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시장·군수님과 도의 역할분담을 제대로 해 보자는 생각"이라며"도가 단순히 중간 관리조직이 아니라, 도 단위차원에서라도 자치분권 정신을 실현해 보자. 지방자치 정신을 가지고 충남에서라도 좀 더 자율과 분권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하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시군의장단들은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한 도비 지원 등 각종 민원과 불만을 쏟아냈다. 일부 시군의장은 작심한 듯 대놓고 서운한 심정을 드러냈다.
전종한 천안시의장은 특단의 도시정책을 요구했다. 전 의장은“천안시가 충남의 맏이 역할을 하고 있고 어려운 동생도 많다 보니 당연한 역할이라 생각한다”며“(천안시가) 부모는 아니지만, 동생들이 잘 크고 있는 것을 보면 보람도 느낀면서 어느 한 순간 ‘나는 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역차별의 서운함을 드러냈다.
권국상 예산군의회 의장은 내포신도시 불균형발전 문제를 제기하고 내포혁신플랫폼의 예산권역 설치를 촉구했다. 권 의장은“홍성에는 도 단위 기관·단체가 즐비한데 예산은 허허벌판"이라며"홍성이 부럽다"는 말로 서운함을 대신했다.
김덕배 홍성군의회 의장은 "내포신도시가 조성되고 나서 LH스타힐스와 롯데캐슬 주민들이 악취를 호소하고 있다" 며 "타 지역 주민들이 냄새 때문에 못 오겠다고 하시거나, 내포신도시 주민들도 이사가겠다고 하시다"고 곤혹스러움을 내비쳤다.
이상헌 금산군의회 의장은 “금산에서 도청까지 오는데 2시간이 걸렸다. 참 멀다”며“이번 인삼축제에 못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멀어서 그러시냐”고 참석을 촉구했다.
이경영 부여군의회 의장은"(안 지사의 고향인) 논산은 도 차원의 노력으로 기업유치에 성공했다"며"부여에도 기업을 유치해 달라. 천안과 아산 등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시·군도 보살펴 달라"고 도비 보조 비율의 합리적 조정을 촉구했다.
조남일 서천군의회 의장은"안 지사의 순방 자리에서 군민이 제기한 민원이 나중에는 흐지부지 되고 있다"며"촌사람들은 갑자기 공무원이 현장에 와서 난리법석을 치니 기대를 하다가 나중에는 조용해져 실망하게 된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용희 태안군의회 의장은"2007년 12월 기름유출 사고 이후 삼성중공업이 출연한 2900억 원이 아직까지 집행되지 않고 있다" 며 "하루 빨리 투입해 지역 경제를 되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종재 서산시의회 의장은 우 의장은"지난해 염해 피해를 입었고, 이번에는 가두리 양식장 물고기가 폐사했는데 안 지사께서 안 오셨다"며"산 하나만 넘으면 되는데 서운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윤홍중 공주시의회 의장은 "세종시 건설로 인한 인구 감소 등 상실감이 크다"며"공주역세권 광역도시 계획의 조속한 추진을 건의했다.
박상배 보령시의회 의장은"저수율이 평년의 절반수준에 불고할 정도로 심각한 가뭄 사태가 우려된다"며"충남도 차원에서 해결대책을 중앙정부와 조속히 추진해달라"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종윤 당진시의회 의장은 "도시가 급성장하다 보니 인프라가 부족하다"며"미세먼지와 도계(道界)분쟁 등에 더욱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다.
김형도 논산시의회 의장은"(안희정지사의 고향이라) 논산은 다 잘 되는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 며 "황명선 시장의 제자들이 있는 기업과 MOU를 맺은 것일 뿐”이라고 특별혜택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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