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기적을 꿈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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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기적을 꿈꾸나

최근 3연패로 가을야구 사실상 힘들어 남은 경기 최선 다하며 극적 반전 노려야

  • 승인 2016-09-08 17:54
  • 신문게재 2016-09-08 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 한화이글스 제공
▲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벼랑 끝에 섰다.

한화는 현재(8일 경기 전까지) 54승 3무 66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7위 롯데와는 승차가 같지만,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한 5위 KIA 타이거즈와는 4.5경기 차로 벌어졌다. 아직 산술적으로는 5위 진입이 가능하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화는 KIA가 남은 20경기 중 10승을 한다고 가정할 때 21경기에서 16승(5패)을 거둬야 한다.

한화는 최근 3연패가 뼈아팠다. 한화는 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믿었던 타선이 5안타로 침묵했다. 선발 윤규진은 호투하고도 홈런 한 방에 울었다. 6일 마산 NC전에서는 5점을 앞섰지만, 경기 중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6-7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특히 9회 초 대타 신성현의 동점 솔로포로 6-6을 만들었지만, 9회 말 정우람이 무너지며 경기를 내줬다. 앞서 지난 4일 고척 넥센 전에서는 5-7 패배를 당했다. 깜짝 선발 이재우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불펜으로 나온 이태양과 윤규진이 제 역할을 못해줬다. 한화는 막판 추격전을 펼쳤지만, 로사리오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3경기 모두 아쉬움이 남는 패배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넥센 전을 앞두고 “앞으로 남은 경기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SK시절 19연승을 달린 이야기를 하면서 “그때도 선발투수가 없었다. 그렇게 해서 19연승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시즌이 24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매일 도박이고, 토너먼트다”라는 밝혔다. 사실상 4~6위와 더는 승차가 벌어지면 가을야구 진출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말이다.

한화는 이후 선발과 불펜 보직을 없애는 승부수를 펼쳤다. 선발자원인 윤규진, 이태양, 장민재, 카스티요를 중용하면서 불펜과 선발로 잇달아 경기에 내보내고 있다. 여기에 박정진, 정우람, 심수창 등 필승조들도 출전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총력전에도 결과는 좋지 못하다. 불펜 핵심인 송창식과 권혁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가 예상보다 크다. 비록 다른 투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지만, 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선발자원이 불펜으로 나오는 상황도 어찌 보면 송창식과 권혁이 빠진 상황에서 나온 김 감독의 고육지책이다.

또한, 중요한 시기에 중심타선의 한 축인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지난 3일 넥센 전에서 주루 도중 목에 담 증상을 느껴 경기 중 교체됐다. 이후 3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로사리오가 빠지자 한화 타선이 폭발력이 많이 줄어들었다. 투수진이 약한 상황에서 타선이 크게 점수를 내야 이길 확률이 높은 한화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가을야구 진출이 멀어지면서 김 감독에 대한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시즌 내내 혹사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 감독은 성적으로 이를 만회하려고 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김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시즌을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남은 경기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극적인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한화가 남은 21경기에서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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