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앞 재량휴업에 맞벌이 부부들 ‘발동동’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추석연휴 앞 재량휴업에 맞벌이 부부들 ‘발동동’

  • 승인 2016-09-08 16:59
  • 신문게재 2016-09-08 7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대전ㆍ세종ㆍ 충남 총 126개교 재량휴업…아이 맡길 곳 없어 난감

상당수 초,중,고교가 추석 연휴를 앞 징검다리 휴일(12일, 13일)기간동안 재량 휴업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자녀들을 맡기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최장 9일간의 황금 연휴가 진행돼도 자녀들과 함께 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황금연휴가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대전ㆍ세종ㆍ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12일과 13일에 재량 휴업이나 단기 방학을 실시하는 학교는 대전 19개교, 세종 15곳, 충남 92곳 등 총 126개교다.

이 가운데 대전 12개교를 비롯해 세종 12곳, 충남 61곳 등 85개교가 초등학교로 재량휴업(단기방학)을 실시하는 학교 대부분이 초등학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량휴업을 실시하는 학교들은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거나 여유있게 여행등을 통해 체험학습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업 중 등교를 희망하는 학생 등을 위해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등의 대안도 마련해 놨다는 것이 이들 학교의 설명이다.

하지만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재량 휴업이 반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든 가정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휴업일 동안 해외 여행 등 장기 여행을 다닐수 있는 형편도 아닌데다 자영업자나 맞벌이 가족의 경우 이 기간 함께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학교에서 수요 조사를 통해 휴업기간중 중 돌봄 교실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이 기간 동안 담임 교사가 아닌 당직 교사가 한꺼번에 아이들을 관리하면서 정작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친구들이 없는 학교에 본인만 나가는 것이 싫다는 아이들 때문에 맞벌이 부부들은 휴업 기간 중 자녀들을 맡길 곳을 수소문하고 있다.

회사원 김소영(39)씨는 “직장에는 눈치가 보여 12일부터 연차를 내기는 쉽지 않다”며 “한가족이 해외 여행을 가려면 목돈이 나가는데 그만한 여유가 없어 우선 10일부터 아이들을 일찍 시골 부모님 댁에 데려다 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학사일정은 학부모 설문 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결정하는 데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장거리 가족 여행 등을 이유로 재량휴업을 원했다”며 “이 기간 돌봄 교실을 운영하는데 실제로 학교에 나오겠다는 학생도 극히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세종=박병주ㆍ내포=유희성ㆍ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