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1일 11시11분11초 대전 엑스포다리에서 열린 제1회 에코-사이언스 대전 알몸마라톤 대회 모습. |
올 1월1일 열린 알몸마라톤 내년 2회 대회 준비
참가인원 1만명 목표 상향, 지역경제 활성화 염두
새해를 맞아 삶의 각오를 다지고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꼭 높은 산에 오르고 해돋이 바다까지 먼 길을 가야 하는 것일까.
올해 1월1일 11시11분11초 대전 서구 엑스포다리에서 처음으로 열린 ‘2016 에코-사이언스 대전 알몸마라톤 대회’는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의 이런 엉뚱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겨울 한파가 한창인 1월, 그것도 제 속 내보이기 꺼리는 충청도에서 남녀노소 ‘알몸’으로 뛰어야 하는 마라톤대회를 연다는 건 ‘도전’보다 ‘모험’에 가까웠다.
‘오투(O2)린’ 소주를 생산하는 대전충청권 주류기업 맥키스컴퍼니가 주최하고 대전육상경기연맹과 공동주관한 ‘제1회 알몸마라톤대회’는 우려와 달리 1000명 목표를 깨고 1200여명이 참가하며 성황을 이뤘다.
알몸마라톤대회는 엑스포시민광장을 출발해 한밭수목원, 유림공원, 카이스트, 과학공원 등 갑천길을 따라 7㎞ 코스로 꾸며졌고 남성참가자는 상의 탈의, 여성은 민소매 형태 의상을 입고 마라톤을 즐겼다.
1회 알몸마라톤대회의 성공가능성을 맛본 맥키스컴퍼니는 내년 2회 대회의 목표인원을 1만명으로 정했다.
한겨울 맨몸으로 뛰는 마라톤대회의 특이함과 이색적인 특성을 살려 전국적인 행사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의지다.
또 단순한 마라톤행사로 그치기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참가자들에게 대회 개최지 주변 음식점이나 목욕탕 등에서 쓸 수 있는 할인권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국에서 몰려든 마라토너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지역의 맛과 관광자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조웅래 회장은 “지역 주류기업으로서 계족산 황톳길 조성, 맥키스오페라의 뻔뻔한 클래식, 계족산 맨발축제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여왔다”며 “맨몸마라톤대회 또한 지역주민과의 소통이라는 의미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전을 알릴 수 있는 전국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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