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서,세계 최대 유기농 커피 농장 운영
‘유기농 커피’ 전도사로 나선 최한용 ‘클럽 그린 커피(CLUB GREEN COFFEE)’ 대표(62)는 라오스에서 세계 최대 유기농 커피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충청 CEO’이다. CGC의 경쟁력은 완전 무농약 커피다.
태안군 근흥면에서 난 대표는 태안초, 태안중, 태안고와 연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여행사를 운영하다 지난 2008년 라오스로 넘어와 고무농장과 카사바(돼지감자 일종) 재배를 시작하면서 라오스와 인연을 맺었다.
최 대표는 일 라오스 최대 커피산지인 참파삭주 팍송의 볼라벤 고원에서 150ha에 달하는 거대한 커피나무 밭을 경작하는 커피 마니아다.
20년간 해온 여행업을 접고 그 상호 그대로를 써서 만든 ‘클럽 그린 커피(Club Green Coffee)’ 농장.
알맞은 햇볕과 서늘한 날씨로 세계적 커피산지인 볼라벤에서 최 대표는 인생 2모작에 이은 3모작에 들어갔다.
2009년 듣도 보도 못했던 팍송에 온 최 대표의 첫 일은 고사리 밭이던 커피농장을 개간하는 것이었다.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750km나 떨어진 팍송은 오지 중 오지였다.
해발 1250m의 구릉지를 직접 개간해서 만든 농장은 150ha. 유기농 커피 농장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1년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커피양은 204톤. 이 가운데 500~1000㎏은 구운 상태로 각 커피 전문점에 공급되고 있다.
204만 그루의 커피나무(아라비카 까티모종)가 가득찬 밭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판로 부진이 최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다.
4년째 인증 심사를 받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유기농 인증을 받으면 수출에 큰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커피 시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무농약 커피는 비(非)유기농 보다 30~40%이상 비싸서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고 한다. .
잡초 제거 등을 위해 연간 1만1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야 해서 가격을 낮추지 못한다. 수확량도 30% 이상 줄어든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무농약 커피의 명성이 서서히 비엔티안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라오스판 파리바케트로 불리는 ‘파리지엔’에 최 대표 커피가 공급돼 호평을 받고 있어서다. 이 브랜드는 충북 제천 출신인 장우석 대표가 런칭한 라오스의 대표적 프랜차이즈다.
최 대표는 안정된 커피 시장을 갖고 있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커피를 즐겨 마시는 국가로 수출도 모색 중이다.
그의 또 다른 ‘꿈’은 커피 열풍이 일고 있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판매 라인을 찾는 것이다.
고향인 서산 태안 지역에 무농약 커피를 공급하기 위해 해당 지자체측에 의견 전달 준비를 진행중이다.
건강한 커피를 고향 사람들에게 먹도록 하기 위함이다.
최 대표는 “유기농 커피의 경쟁력은 절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점”이라며 “농약을 쓰는 커피가 맛이나 인체에 득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라노스 순방 일정의 하나인 교포 간담회 참석에 이어 9일 열리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참파삭주의 영사협력관으로 활동 중이다.
라오스 비엔티안 =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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