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의원, 사실살 대권 도전 공식화
안희정 충남지사, 올 연말께 입장 밝힐 듯
정운찬 전 총리, 대선 출마 여부 즉답 피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곳곳 자생단체 확산
충청대망론 주자들의 대선 출마 등판 준비가 속속 채비를 갖춰가는 형국이다.
가장 먼저 치고 나온 이는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다.
충청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인사 모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애매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지만 처음으로 사실상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정 의원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할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 창립 총회를 열고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앞서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마 선언과 다를바 없는 의미 깊은 메시지를 던졌다.
다만, 도지사직 사퇴 여부가 적지 않은 고민인듯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올 연말께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대권 도전과 관련해서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정운찬 전 총리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지만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다.
정 전 총리는 내년 대선 출마와 관련, “1년이나 더 남았다”라고 에둘러 즉답을 피했다.
정 전 총리는 7일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 회관 2층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경제와 동반성장 토론회’에 참석하기 전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정 전 총리의 특강이 내년 대선과 관련, 국민의당과의 교감이 있었지 않느냐는 관측을 내놨다.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듯 이날 토론회에는 국민의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정 전 총리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다.
안철수 전 대표는 “한국 경제가 위기로 이를 헤쳐나가는 데 지혜와 지도, 나침반이 필요하다”면서 “정 전 총리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어 “정 전 총리의 동반성장론과 국민의당 경제 정책 기조는 함께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정 전 총리의 서울대 총장 임명장 수여 당시의 일화를 소개하며 “정 전 총리가 저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며 삼고초려 의지를 보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아직은 정중동하고 있지만 그를 지지하는 자생단체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치적 검증’이 필요한데다 소위 ‘꽃놀이패’를 만들기 위해 친박 진영이 나섰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강제일·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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