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점마다 가격 비교 필요... 저렴한 곳 찾아 나눠 구매해야
차례상에 올릴 음식재료를 사러 마트에 들른 주부 김모(51)씨는 가격표를 보고 고개를 젓는다.
예상보다 훨씬 오른 제품가격에 부담을 느껴서다.
김씨는 “이렇게 비싸서야 나물 반찬이라도 올릴 수 있을까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추석을 7일 앞두고 시금치와 배추 가격이 폭등하는 등 농축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태별로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소비자들의 혼란까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가 조사한 ‘추석성수품 가격동향 결과’를 보면 시금치 가격이 지난해 3323원에서 무려 201.9%가 증가한 1만33원을 기록했다. 배추 가격도 같은 기간 4149원에서 8945원(115.6%)으로 올랐다.
시금치의 경우 지난달 29일 있었던 1차 조사 때보다도 14.1%나 올라 추석이 다가올수록 요동치는 물가를 실감케 했다.
무(56.3%), 숙주(51.3%), 찹쌀(41.4%), 조기(26.6%), 쇠고기국거리(19.2%) 등도 올라 품목 전반에 걸쳐 오름세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업태별 추석성수품 평균가격 차이도 극심했다.
약과(찹쌀·350g)는 백화점이 1만원으로 전통시장(3425원)보다 3배가량 비쌌고, 닭고기(1㎏)도 백화점은 1만617원으로 조사돼 전통시장(5186원)보다 2배 비싼 가격을 보였다.
쇠고기는 부위를 막론하고 업체 간 가격 차가 분명했다.
등심(1등급·100g)은 백화점이 1만6900원, 대형매장이 9464원인 반면, 전통시장은 8096원이었다.
국거리와 산적 역시 백화점은 각각 1만1200원과 7300원, 전통시장은 4068원과 4054원으로 더 저렴했다.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제수용품 구입비용이 가장 싼 곳은 전통시장(20만4303원)이고 비싼 곳은 백화점(33만8864원)으로 13만4560원 차이다. 대형슈퍼와 대형매장은 각각 24만6745원과 26만5278원이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추석성수품 구입은 명절 임박 전 할인행사 하는 경우가 많아 전단지나 홈페이지를 이용해 가격 확인 후 저렴한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대식 기자 kds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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