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공기업 인사청문회·갑천친수구역 조성 민·관검토위 개최
저마다 난제 많아 처리 전망 불투명, 권 시장 입지 약화 가능성 우려도
대법원의 일부 무죄 취지 파기환송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굴레에서 벗어난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후반기 시정 드라이브 첫 고비가 찾아왔다.
오는 9일 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간담회가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주도로 열리는 가 하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갑천친수구역 조성 방식을 논의하는 민·관검토위원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내용에 따라서는 향후 권 시장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저마다 여러 난제를 안고 있어서 전망은 밝지 않다.
우선, 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간담회는 시작 전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 권 시장이 재개 의지를 표명하면서 존폐 논란은 불식됐지만, 제도적 미비는 여전하다.
이런 탓에 시의회 청문간담특별위원회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되는 가운데 김민기 내정자가 발탁된 배경과 역량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김 내정자 발탁에 권 시장의 측근 개입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과 함께 과거 그가 도시철도공사 기술이사에 발탁됐을 때도 당시 대전시장의 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것이 논란이 됐던 점 등에 견줘 ‘정피아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차준일 전 사장의 부정채용 비리 혐의 구속·기소에 대한 입장 표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여러모로 권 시장의 리더십에 상처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가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어 의회가 이를 근거로 부적격 판단을 낼 경우, 권 시장은 임명권자로서 적잖은 타격을 받게될 수도 있다.
갑천친수구역 조성사업은 권 시장의 후반기 역점 추진사항이다. 최종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지만, 원만하게 마무리될 지는 미지수라는 게 문제다. 권 시장은 오는 9일 열리는 민·관검토위원회에서 결착나길 바라고 있다. 데드라인으로 정해 관련 부서에 지시했을 정도다.
그러나 조성 방식을 두고 민·관검토위원회 내 참여하는 시민대책위와 시, 사업시행자 대표 등의 의견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시는 사업성을 이유로 원안 추진을, 시민대책위는 공공성이 우선돼야한다는 입장에서 자신들이 낸 두 가지 대안 중에 채택을 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민대책위가 지난달 회의가 열리지 못했던 시의 일방적 일정 통보에 대한 사과를 전제로 9일 회의는 참석할 뜻을 전달했기에 회의 개최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시가 이런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사업 지연에 따른 손실 비용 등을 감안, 강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원점으로 돌아가 사업 자체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시와 시민단체 등의 갈등 반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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