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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선임된 출연연 원장 5명 중 3명 부원장 출신
“업무파악 등에 시간 쓰지 않아도 돼, 기관 이해 빨라”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수장이 되려면 부원장을 거쳐야 한다는 공식이 생겨나고 있다.
7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새로 선임된 NST 소관 과학기술계 출연연 원장 5명 중 3명이 전직 부원장 출신이다.
작년 10월부터 이날까지 신임 원장을 맞이한 기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 총 5개 기관이다. 이 중 생명연, 기초지원연, 지질연의 원장은 원장직에 오르기 바로 직전 부원장직을 맡고 있었다.
먼저, 이날 선임된 신중호 지질연 원장은 작년 3월부터 부원장직을 맡아왔다. 신 원장은 1991년부터 지질연에 몸담으며 정책협력부장ㆍ지구환경연구본부장ㆍ선임연구본부장 등을 역임해 지질연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 2월부터 기초지원연을 이끌어 온 이광식 원장도 당시 기초지원연 부원장직을 약 1년간 수행하다 원장직에 공모해 선임된 사례다. 이 원장은 1990년 기초지원연의 문을 연 창립 멤버로 기초지원연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작년 10월 생명연 수장 자리에 앉은 장규태 원장도 당시 1년을 넘게 부원장직을 맡고 있었다. 장 원장은 1999년 생명연에 입사해 국가영장류센터센터장 등을 역임하고 원장직에 올랐다.
말 그대로, ‘부원장 시대’다.
한 기관에 오래 몸담았던 사람이나 부원장을 맡았던 사람이 원장직에 오르는 경우 몇 가지 장점이 있다는 게 일부 지역 과학기술계의 목소리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기관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람이 원장으로 선임되면 임기 3년 중 조직 특성과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만 3∼6개월을 소요하기도 한다”면서 “기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기관의 고유 업무나 발전 방향 등을 따로 이해할 필요가 없어 신속하게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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