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근무 경찰관, 2명중 1명 질병 시달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야간근무 경찰관, 2명중 1명 질병 시달려

  • 승인 2016-09-07 15:34
  • 신문게재 2016-09-07 9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경찰청, 특수건강검진결과…55% 질병 앓거나 진전

박남춘의원 “경찰 직무 관련 처우개선 등 대책 필요”


야간근무 경찰관 2명 중 1명이 질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이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한 야간근무 경찰관 특수건강검진 결과, 검진자 절반 이상이 질병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이 실시한 특수건강검진은 ‘산업안전보건법’ 상 의무화하고 있는 ‘야간종사자 특수 건강진단’에 따른 것으로, 현재 야간 경찰관의 70%인 7만 5000여 명이 도보순찰, 주취자처리, 교통단속 등 야간근무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그동안 예산상의 이유로 국민건강검진을 통한 일반건강검진만 진행하다 지난해 처음 야간근무경찰관 중 연령대가 높은 1만 3907명을 선정해 특수건강검진을 진행했다.

특수건강검진에는 수면장애ㆍ우울증ㆍ심혈관질환 등 야간근무 종사에 따른 다빈도질환이 포함된다. 검진 결과를 살펴보니, 이상이 없는 경우는 45%에 불과하고, 55%는 질병이 발견되거나 질병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 및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찰의 순직 및 자살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순직하는 경찰보다 자살하는 경찰이 더 많았는데,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5년간 자살한 경찰은 모두 93명으로, 이는 같은 기간 순직한 경찰 69명보다 35% 더 많은 수준이다.

게다가 순직한 경찰 중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68%에 이르는 등 질병이 순직 원인 1위로 파악됐다.

자살한 경찰의 원인 1위 역시 우울증으로 나타났으며, 질병 비관도 전체 자살의 10%에 달했다. 우울증이나 질병 등 직무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경찰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남춘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관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국민 역시 제대로 보호받을 수 없다”면서 “경찰관들이 직무와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처우개선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