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산성 전경. 사진=문화재청 |
비지정 매장문화재 학술조사 결과 축조시기와 기법 밝혀져
마한까지 군사적 진출했던 백제의 영향력 확인하는 중요한 자료
충남 천안 동성산성의 비밀이 풀렸다.
알려지지 않았던 동성산성의 축조시기와 축조기법이 밝혀진데다, 그동안 충남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한성도읍기 백제산성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가경고고학연구소(소장 오규진)가 비지정 매장문화재 학술조사 사업의 연계로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발굴조사 결과, 성내 평탄지에서 축성 이후 지속적으로 주둔이 이뤄지면서 사용했던 승문(繩文)의 침저형 토기, 발형 토기 등 그릇과 아궁이 1기가 확인됐다. 또 성내 정상부에서 다수의 집터와 저장구덩이가 확인됐다. 내부 굽다리 접시와 경질 토기 조각 4~5세기 초반대의 백제토기가 집중 출토됐다.
출토된 유구와 토기의 현황을 고려할 때 동성산성은 백제 한성도읍기 토축산성으로 확인된다. 충남에서는 확인되지 않던 한성도읍기 백제산성인 셈이다.
그동안 충남지역에서 웅진(현재 공주) 천도 이후 산성과 건물지, 사찰 등 백제 유적이 확인된 바 있지만, 백제 한성도읍기의 산성과 같은 관방(關防) 유적은 전혀 확인된 바 없었다.
동성산성의 존재는 한성도읍기 백제세력이 마한의 고토(古土)에 군사적인 진출이 이뤄진 직접적이고 뚜렷한 증거다. 또 이를 거점으로 중남부 지역으로 백제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당대의 역사적 사실을 밝혀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천안 동성산성은 천안시와 충북 진천군을 잇는 동성산(해발고도 237.8m)의 정상부를 둘러싼 테뫼식 산성이다. 전체 둘레가 약 930여m에 달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요 비지정 매장문화재 조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테뫼식 산성은, 산 정상을 마치 테두리를 돌린 것처럼 7~8부 능선을 돌아가며 성벽을 쌓아올린 산성.
▲토루 및 성내 평탄면 전경 사진=문화재청 |
▲동성산성 아궁이 터. 사진=문화재청 |
▲발굴된 토기. 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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