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예산 수반도 제기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김동욱)가 충남도 보령호 갯벌복원사업에 속도조절을 주문하고 나섰다.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7일 보령방조제를 현장 방문해 충남도 역간척사업이 중앙정부와 마찰과 농업용수 확보 등 생태계 균형을 살피고 이 같이 요구했다.
행자위는 최근 생태복원 시범사업 대상지로 보령호와 고파도 폐염전이 최종 선정되면서 갈등과 막대한 예산투자를 우려하고 있다.
앞서 충남도는 1997년 10월 최종 물막이가 이뤄진 이후 수질 악화로 담수화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보령호를 생태복원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반면 이해 관계자인 농림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23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보령호 담수화 사업을 대안도 없이 중단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행자위 위원들은 보령호를 찾아 역간척 시 민물생태계가 깨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했다. 이미 수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방조제에 역간척을 위한 철거비용 등 불필요한 예산수반도 우려했다.
김동욱 위원장(천안2)“수질이 6등급이 되도록 농어촌공사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역간척 핵심은 수질 문제인데, 천문학적인 비용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종문 위원(천안4)은 “미래의 후손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 역간척은 필요하다”며 “문제점을 짚은 뒤 천천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석곤 위원(금산1)은 “역간척 시 민물생태계가 깨질 수도 있다”며 “서서히 진행하여 생태계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화 위원(홍성2)은 “보령호는 농업용수로 많은 쓰이는데 역간척시 농업용수가 부족해지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 며 “수문 완전개방시 만조 또는 폭우에 대한 침수 위험 등 연구와 검토”를 제시했다.
유익환 위원(태안1)은 “간척 당시 목적은 부족한 식량 확보인데 20년 만에 당시 예측 못 한 문제가 발생했다”며“지금 결정도 20년 후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어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김종필 위원(서산2)은 “역간척 시 농사를 못 지을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에 대한 보상안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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