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농업용 저수율 38%에 그쳐 평년 절반 수준
2011년~2015년 농업분야 가뭄 4회 발생해 빈번
추석 앞 농작물 작황이 부진 불가피 전망
충청권이 가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심각한 생활용수 부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충청권은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둔 시점에서 농업용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물부족은 저수지 저수율을 끌어 내리면서 한가위를 앞두고 제수용품 가격급등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가 관리하는 충남도내 229개 저수지 저수율은 평균 38%로, 평년 대비 절반(52%) 수준에 불과하다.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이 50% 밑으로 떨어지면 그해 말이나 다음해 농작물 작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심각 단계다.
올해 충남지역 강수량은 지난 5일 현재 768㎜로 평년 1060㎜의 72%에 그치고 있다.
이중 논산지역 저수율은 34%로 심각한 가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여기에 홍성지역 저수율 38%, 서산ㆍ태안 저수율 44% 등 도내 농업생산을 상당수 차지하는 지역에서의 농업용수 부족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혜면적이 넓은 탑정저수지 20.4%를 비롯해 예당저수지 26%, 청천 31%, 동부 37% 등 비교적 규모 있는 도내 저수지도 가뭄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처지다.
더욱이 229개 저수지 중 46곳은 이미 저수율이 50~30%의 심각 단계며, 21곳은 30% 미만으로 아예 바닥을 드러내놓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집계한 농업가뭄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6회였으나 2010년이후 지난해까지 무려 4차례나 발생, 생활용수 부족에 이은 농업가뭄 위기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곧 우리의 위기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공주에서는 금강 본류의 물을 3단계 양수과정(6.2㎞)을 거쳐 기산저수지에 저류하고 있으며, 홍성 가곡저수지에서는 배수로 퇴로에서 2단계 양수를 거쳐 하루 2000t의 용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 관계자는 “농업가뭄의 발생빈도가 늘어나고 그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발생할 수 있어 비상대응을 하고 있다”며 “추석 농작물 작황에 영향이 없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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