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간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에 지원 및 선정 현황 |
대표적 정부 사업 신청 포닥 1070명, 그러나 선정자 120명
선정률 10% 초반 대 머물러… 수요 대비 지원 규모가 작아
‘박사 후 연구원’ 정부 지원 확대해야
#대전지역 대학교 이공계열에서 학부 4년, 석사 2년 반, 박사 6년의 세월을 거쳐 박사학위를 취득한 A씨(35)는 졸업장을 받아 들고도 마냥 기쁘지 않았다. 졸업과 동시에 정부차원의 지원을 받아 ‘박사 후 연구원(포닥)’과정을 보내고자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에 지원했지만,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현재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자체적으로 고용하는 비정규직 포닥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국가 과학기술계의 미래를 이끌 젊은 연구인력 ‘박사 후 연구원(Post-Docㆍ포닥)’의 정부 지원 수와 규모가 인색하다.
대표적인 정부 이공계 포닥 지원은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원대상자와 금액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뉘는데 그 중 해마다 가장 높은 지원자 수를 보이는 ‘박사 후 국내연수’ 사업은 국내ㆍ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지 5년이 넘지 않는 포닥에게 1년간 3400만원을 지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지난 3년간 박사 후 국내연수 지원을 받고자 신청서를 낸 포닥은 2778명이었다. 그러나 그 중 342명 만이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아 선정률은 약 12.3%로 집계됐다. 정부지원을 원하는 포닥 100명 중 약 12명 정도만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노벨상 수상이 가능한 핵심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고자 5년 동안 해마다 1억3000만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대통령 포스트닥터 펠로우십’에는 최근 3년간 262명이 지원해 53명이 혜택을 누렸다. 이마저도 선정률이 20%에 그친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국내 포닥 정부지원 사업의 선발 인원수는 현재 지원수요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라며 “많은 박사 후 연구원 지원자에게 기회를 주지 못하기도 하지만 특정 과학기술분야가 소외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원받을 수 있는 포닥 수가 적은 만큼 지원받는 연구 분야도 특정분야에 쏠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주오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인재본부장은 “박사 후 연구과정은 자기 주도 아래 열정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시점으로 과학자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볼 수 있다”며 “이 시기의 과학자들에게는 정부차원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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