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가 가능한 대학도 일부를 제외하면 수년째 1~2개사의 카드만 결제가 가능해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등록금 납부제도 현황에 따르면 등록금 카드결제가 가능한 4년제 대학은 11곳 중 건양대 제2캠퍼스, 목원대, 우송대, 충남대, 한밭대 등 5개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결제가 불가능한 대학은 대전대, 대전신학대, 배재대, 을지대, 침례신학대, 한남대 등이며, 전문대는 대덕대, 대전과학기술대, 대전보건대, 우송정보대 등 4곳 모두 카드결제가 가능했다.
문제는 목원대 14곳, 대덕대 7곳, 우송정보대 4곳, 충남대 4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1~2개의 카드사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등록금을 카드로 결제하고 싶어도 대학이 지정한 카드사가 아니면 결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학들이 카드사를 늘리지 않는 이유는 수수료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A 대학 관계자는 “특정 카드사와 프로모션식으로 단독 계약을 맺을 경우 수수료를 낮춰주거나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카드 가맹점을 늘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B 대학 관계자는 “대부분 대학이 분할납부가 가능한 상황에서 카드결제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분할납부를 하면 이자도 발생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카드보다 더 유리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분납할 수 있는 최대 개월수는 3~4개월, 분납가능한 최대 횟수도 4번으로 한정돼 있어 원활한 카드결제가 가능하도록 개선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은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에 따라 대학이 납부방법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모든 대학이 카드결제가 가능해지려면 이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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