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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사태 이후 영업망 회복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 주도
침체됐던 지역 저축은행이 부활하고 있다.
2011년 발생한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업체 정리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했고, 시중 은행과 차별화된 금리를 제공해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5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대전지역 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수신액은 8806억으로 지난해 6월 말(6795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여신액 역시 지난해 2411억에서 15% 늘어난 2836억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2010년 정점을 찍은 후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당시 여신금액은 65조원에 달했고 수신금액은 76조원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1년 부실대출과 자기자본비율 미흡 등으로 영업정지 사태가 발생하면서 거래규모는 물론 저축은행의 수도 급감하기 시작했다.
지역 내 여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점포 문이 굳게 잠기고 대전, 미래, 토마토 저축은행 등이 이 시기에 자취를 감췄다.
바닥을 쳤던 저축은행은 이후 일본 자본의 유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OK·웰컴 저축은행을 비롯해 SBI 등 대표적인 일본 자본이 들어와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수신금액은 저금리 기조 속에 상대적으로 은행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고객들이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게끔 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또 여신금액 역시 은행보다 다소 높은 이자에도 간편한 심사를 통한 손쉬운 대출이 가능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지게 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현재 지역 저축은행 수는 OK·웰컴·SBI·JT친애·세종·한성·IBK·O2(오투)저축은행 등 총 8곳이다.
O2를 제외한 모든 저축은행이 서구 둔산동 일대에 자리 잡아 ‘저축은행 지대’를 형성한 상황이다.
특히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9일 중구 선화동에 콘택트센터를 설치해 대전시·대전상공회의소와 업무 협약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저축은행이 인정받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 시중은행에 비견될 정도로 ‘금융기관’ 역할이 가능한 만큼 지역사회에 꾸준히 이바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식 기자 kds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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