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들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태균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가 ‘가을 야구’ 진출을 하려면 반드시 연승이 필요하다. 한화는 현재 54승3무64패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러 있다. ‘가을 야구’ 진출이 가능한 4위 KIA(4.5경기 차), 5위 SK(3경기 차)와의 간격을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어느덧 잔여 경기도 2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한화로서는 연승만이 살길이다. 김성근 감독도 “최근 선수들에게 편하게 하자고 했다. 자기 할 일만 하라고 했다”면서 “SK시절 19연승도 지금 방식대로 경기했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매 경기 토너먼트처럼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체력보다 의식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는 지난주 2승3패를 기록했다. 상대 전적에서 뒤진 두산, LG, 넥센을 만나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4-11로 대패했다. 한화 킬러 유희관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두산 타선에 홈런 3개를 내주며 혼쭐이 났다. 31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1~2일 대전 LG전에서는 1승1패를 주고받았다. 1일 경기에서는 선발 송은범이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보였지만, 4회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2-7로 패했다. 2일 경기에서 한화는 LG에 11-6으로 복수전을 펼쳤다. 선발자원인 파비오 카스티요를 불펜으로 투입하는 승부수가 통했다. 3~4일 고척 넥센 전에서도 1승1패를 기록했다. 3일 경기에서는 연장 승부 끝에 송광민의 결승 투런포로 13-11 승리를 거뒀다. 선발자원 이태양은 구원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4일 경기에서 한화는 5-7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으로 나선 윤규진, 박정진, 이태양이 잇달아 무너졌다. 타선은 8회와 9회 찬스에서, 각 1점씩을 뽑는데 그쳤다.
한화는 지난 2일 LG전 이후 투수 보직을 파괴했다. 선발 마운드가 불안한데다 불펜의 핵심인 송창식, 권혁이 전력에서 이탈하자 꺼내 든 변칙카드다. 선발자원들을 잡을 수 있는 경기에 집중적으로 기용하면서 최대한 승수를 챙기려는 작전이다. 일단 2연승을 달리며 성공적인 듯 보였지만, 3일 경기에는 패하고 말았다. 타선의 집중력은 최고조에 올라 있다. 후반기 타율 4할2푼3리를 기록 중인 김태균을 중심으로 송광민, 로사리오의 중심타선이 뜨겁다. 여기에 정근우, 이용규 리그 최정상급 테이블 세터가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관건은 백업멤버들의 활약 여부다. 신성현, 김회성, 이성열 등의 한방 능력이 필요하다.
한화는 이번 주 마산 NC 2연전을 시작으로 대전 홈에서 KT, SK와 각 2경기씩을 갖는다. 선발투수 대진운이 좋지 않다. 6~7일 만나는 NC에는 올 시즌 6승5패1무로 팽팽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NC는 최근 마운드가 흔들리며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NC는 해커와 스튜어트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두 선수 모두 한화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의 중심타선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8~9일에는 상대전적에서 4승8패1무로 열세인 KT와 경기를 갖는다. 꼴찌 팀이지만 한화만 만나면 힘을 낸다. 지난주 LG와의 2연전을 모두 잡는 등 고춧가루 부대를 자처하고 있다. 선발로는 상승세의 로위와 주권의 출전이 예상된다. 10~11일에는 5강 싸움 중인 SK와 만난다.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한화는 올 시즌 SK에게 9승4패로 강한 모습이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과 한화 킬러 켈리를 만나는 점은 부담이다.
한화가 각 팀의 에이스들을 격파하고 연승을 달릴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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