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세종시 기능 완성 위해 필요, 이견 없어
충청 중심의 국가권력 재편, 충청대망론과 연동
‘수도이전론’이 대선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여·야 잠룡들의 공약화를 위해 충청인의 역량결집이 시급하다.
수도이전은 수도권 과밀화 해소에 따른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 기능 완성을 위한 시대적 과제라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충청을 중심으로 국가권력을 재편하자는 점에서 정치권 태풍의 눈인 충청대망론과도 맞닿아 있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눈과 귀를 모으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일제히 기지개를 켠 여·야 잠룡들은 수도이전에 대한 소신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화두는 여당 내 50대 기수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던졌다.
남 지사는 지난 6월 경기도 양주시에서 있었던 시장·군수 간담회에서 “세종시로 국회는 물론 청와대를 이전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야당 젊은 정치인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화답했다.
안 지사는 같은달 충남지사 취임 6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국회 세종시 이전은 행정수도로 발전시키기 위한 의제로 이미 충청권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합의된 의제”라며 “대한민국 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를 극복하기 위한 주민들의 요구”라고 수도이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지난달 대전을 찾아 “비효율성과 국가 현안과 관련한 위기 상황에서 조기 대응을 위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향후 개헌논의가 시작되면 행정수도이전 관련 조항을 반영해야 한다”고 같은 의견을 냈다.
서울시 수장인 박원순 시장마저도 지난 7월 초 서울시청 브리핑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때 행정수도 이전(공약)은 잘했다고 본다”며 “서울은 비즈니스 수도로 족하다”고 수도이전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여·야 잠룡들이 수도이전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이 문제는 내년 대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대 첫 정기국회가 끝나고 나면 정치권은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돌입한다.
이런 가운데 수도이전 문제는 향후 대선레이스와 개헌 논의와 맞물려 정치권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중앙행정기관이 밀집한 세종시에 청와대와 국회까지 이전, 우리나라 수도가 만들어지면 충청권은 지역발전을 뛰어넘어 단박에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하게 된다.
충청인들이 내년 초 각당 경선이 본격화되기에 앞서 여·야 잠룡들에게 수도이전에 대한 명확한 공약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수도이전의 당위성은 자명하다.
현재 우리나라 국토 11.8%인 수도권에 전국 인구는 물론 생산, 고용, 부가가치 등 경제력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다.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역량과 교육기관, 문화인프라 등도 수도권 집중이 심각, 지방을 고사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국토 균형발전을 부채질해 왔다.
이와 함께 중앙부처가 몰려 있지만, 외교 안보 등 일부 부처와 국회, 청와대 등이 서울에 있어 행정비효율 문제가 제기되는 현재 세종시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야를 망라하고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를 만들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우리나라 균형발전과 충청의 도약을 위해서 이를 대권 잠룡들이 공약으로 내세우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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