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대학교(대구)에 설치된 KT&G의 ‘상상옷장’에서 학생들이 정장을 입어보고 있다. |
남녀 정장과 구두, 넥타이 등 의류 일체 무료 대여
충남대학교 등 국내 6개 대학에 취업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빌려주는 나눔의 ‘옷장’이 마련돼 운영에 들어간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극심한 취업난 속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KT&G(사장 백복인)가 세심하게 살펴 고안해낸 사회공헌프로그램 ‘상상옷장’이다.
KT&G의 상상옷장은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의 취업 현실을 고려해 강원대, 경상대, 전주대, 영남대, 계명대에 우선 설치했다.
충남대의 경우 교내 학생회관 리모델링 공사 등으로 순연돼 이르면 이달말께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2일 설치를 마친 5개 대학의 상상옷장에는 남성 셔츠와 정장 30벌, 여성 블라우스와 정장 30벌에 더해 구두, 벨트, 넥타이 등 의류 일체가 각각 비치됐다.
대학생 누구나 빌릴 수 있는 공용 정장이라고 해서 값싸고 볼품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의류업체 코오롱FnC의 ‘지오투’ 브랜드가 최신 고급정장을 KT&G에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해 상상옷장의 질을 높였다.
KT&G 임직원들이 월급 일부를 자발적으로 내놓고 여기에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출연하는 방식으로 조성된 ‘상상펀드’ 기금 9000만원이 상상옷장 설치에 들어갔다.
대여절차는 간편하다. 해당 대학의 재학생 또는 휴학생이라면 상상옷장을 직접 찾아 대여신청서를 작성하고 학생증을 제출하면 끝이다.
대여기간은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일주일이고 세탁 후 반납해야 한다. 이때 학교별로 면접 후기를 작성토록 하는 등의 절차가 추가될 수 있다.
충남대를 제외한 5개 대학의 상상옷장은 5일 문을 열고 정장 나눔을 시작했다.
KT&G 관계자는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라는 판단 아래 취업준비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회사 내부적으로 오래 고민해왔다”며 “먼저 설치된 6개 대학의 상상옷장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과 운영 추이를 살펴 향후 전국 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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