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이모 살해 10대 피의자 범행 동기 ‘오리무중’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어머니·이모 살해 10대 피의자 범행 동기 ‘오리무중’

  • 승인 2016-09-05 16:22
  • 신문게재 2016-09-05 9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경찰, 마약복용 감식결과 성분검출 안돼

환각제 먹고도 미검출, 범죄악용 우려도


대전 유성지역 집 안에서 어머니와 이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10대 피의자의 마약 복용을 감식한 결과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피의자의 진술과 정황을 토대로 마약복용으로 법 적용할 예정이지만, 강력한 환각제를 먹고도 검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를 이용한 범죄가 우려되고 있다.

5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대전 유성지역 집 안에서 어머니와 이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10대 A군의 소변과 모발을 검사한 결과,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A군이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해 왔다.

경찰조사에서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여왔다”며 “이달 중순 아들이 친구들과 외박을 하고 돌아와 방에서 나오지 않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해 물어보니 친구들이 준 약을 먹었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A군도 이 같은 아버지의 진술에 대해 “친구들과 약물을 복용했다”고 일부 시인하고 “마약을 복용한 자신을 가족들이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집에서도 약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군이 복용한 약물에 마약 성분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 정확한 성분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였다.

이날 A군에게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진술과 정황상 마약 복용으로 인한 살인으로 판단해 법 적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당국은 미량의 약물을 복용하고 10일 이상 지났거나 일부 마약 성분을 가진 약물이 검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살인을 저지를 정도의 강력한 환각 약물을 복용하고도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사각지대를 이용한 마약을 복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에게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같이 마약을 복용한 것으로 보이는 A군의 친구들을 쫓긴 어려워 졌다”며 “평소 A군이 일반적으로 행동했기에 마약 복용이 아니라면 동기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A군은 지난달 21일 오후 4시30분께 대전 유성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와 이모를 주방에 있던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 구속됐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