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도정평가 엇갈려 경선참여 때까지 현안성과 숙제
<속보>=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 경선 방침을 거듭 밝힌 가운데 경선참여를 앞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사직 유지에 무게감이 더욱 실리고 있다. <본보 2일자 4면 보도>
경선에서 안 지사가 유리한 고지에 서려면 앞으로 도정현안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추 대표는 얼마 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후보를 내년 6월 말까지 정하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현직 광역단체장인 안희정 지사의 선택은 좁혀지는 모양새다.
안 지사는 경선참여 때 도지사직을 사퇴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다만, 사퇴를 결심하면 그 시기에 따라 사안이 복잡, 민감해진다.
임기 만료를 1년 앞둔 2017년 6월 전에 지사직을 사퇴할 경우 해당 지자체는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반대로 내년 6월 이후에 사퇴하면 직무대행이 남은 임기를 소화하게 된다.
더민주가 2017년 6월 말까지 대선후보를 정하려면 경선룰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최소한 한 달 이전에는 경선 테이프를 끊어야 한다.
이 때문에 안 지사가 ‘지사직 사퇴 뒤 경선 참여’ 시나리오가 이뤄지려면 내년 5월 중 직을 던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대선 출마를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드는 보궐선거를 치르게 했다는 부담이 따른다.
자연스레 내년 경선에 지사직을 유지한 채 참여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안 지사가 경선출마 전까지 도정 현안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지 못하면 이같은 점이 두고두고 안 지사의 발목을 잡아 경선 경쟁력을 깎아 먹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도백(道伯) 재임 6년 동안 안 지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백제역사지구 세계유산 등재, 서산 대산항~중국 용옌항간 국제여객선 취항 등은 성과로 꼽힌다.
반면 3농 혁신 추진에도 저조한 농가소득, 당진평택항매립지 분쟁 등은 안 지사에게 부담이 가는 대목이다.
내년 경선 전까지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 수소차 육성사업, 장항선복선전철 등 도정 현안에서 구체적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숙제가 생긴 것이다.
충남도의회 윤석우 의장은 “대권과 도정은 엄연히 분리되어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안 지사에게 전했다”며 “앞으로 대권에 도전한다고 해도 도정의 성공 없이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근은 “경선참여 시 지사직을 던질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르고 본인도 모를 것”이라며 “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