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
이 대표가 제안한 국회 총정리위는 오는 2018년 국회 개원 70주년을 앞두고 1년간 한시적인 위원회를 통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국회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특권의 사례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을 꼽았다.
그는 “민주화된 사회에서 의원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은 황제특권”이라며 “이제 지체 없이 내려 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인터넷에서 국회에 대한 국민의 댓글을 찾아봤다”며 “국민은 국회야말로 나라를 해롭게 하는 국해(國害)의원이라고 힐난한다”고 꼬집었다. 국회가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라는 선언이다.
그는 “19대 국회 때 발의된 의원입법 1만5444개 중 9899개가 폐기되었는지 모든 것을 숨김없이 국민이 들여다보게 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김영란법 철저 준수’, ‘사드 배치 및 안보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 ‘일자리 민주화’, ‘대기업으로부터 골목상권 지키기’, ‘보수여당과 호남의 화해’ 등 평소 밝혀왔던 입장도 전했다.
또 연대정치, 연합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호남이 당장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다고 변방정치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주류정치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새누리당 정부와 이전의 보수 정부가 본의든 아니든 호남을 차별하고 호남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새누리당 대표로서 이 점에 대해 참회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연설과 관련, “국민과 정치를 함께하는 방식보다는 반정치적이고 반의회적이다”이라며 “집권여당 대표연설이라기보다는 청와대 홍보수석의 연설 같다. 격이 그 정도 수준밖에 안 된다”고 혹평했다.
이어 “집권여당의 대표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 하고 싶어하고, 비판하고 싶어하는 내용을 대리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박 대통령을 그대로 닮은 유체이탈 대표연설”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정치혐오에 편승해 의회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 대표의 의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삼권분립으로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국회의 제1당 대표임에도 대표연설에서 정부를 견제하고 국정감사를 잘할지 얘기하지 않고 대통령에 대한 고언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황명수 기자 hwang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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