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명 사설학원 강사를 초빙해 지자체장들의 얼굴알리기용으로 이용돼 왔던 지방자치단체 주관 입시 설명회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교육부는 최근 각 지자체에 사교육에 의존하도록 불안을 부추기는 사교육 강사 초빙 입시설명회 개최를 자제해 줄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교육부는 지침을 통해 “사교육 강사를 초빙한 입시 설명회는 부모들에게 사교육 기관 이용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사교육 강사 초빙 입시설명회를 지양하고 공교육 기관의 교사 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표강사를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3월 사교육 관계자를 초빙하는 입시설명회를 지양하라는 지침을 내렸으나 당시 전국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만 전달되면서 이 같은 지침을 받지 못한 지방자치단체 주관 사교육 강사 초빙 입시설명회는 계속 열렸다.
실제로 대전 자치구에서도 사설학원 강사를 초청한 대규모 입시 설명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지난 7월 대덕구가 ‘2017 학년도 대학입시설명회’를 개최하며 유명 강사를 초청해 수시 지원전략과 학습 전략 등을 강연했다.
지난해 최초로 2016년 대학입시박람회를 연 유성구도 지난 6월 충남대와 협력을 통해 행사규모를 대거 확대한 ‘2017학년도 대학입시박람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각 자치구가 직접 나서 ‘입시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은 평소 쉽게 접할수 없는 서울의 유명학원 강사 초청 박람회 만큼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을수 있는 행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선출직 단체장들의 경우 수천명에서 만명이 넘는 유권자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단체장들의 얼굴알리기 용으로 종종 사용돼 왔다.
하지만 초청강사 대부분이 유명 사설 학원 강사들이다 보니 지자체가 나서 사교육 의존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사교육 강사를 초빙한 입시설명회는 입시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감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사교육을 부추기는 학원가의 영업수단”이라며 “이번에 지자체에도 지침이 안내되었기 때문에 입시설명회 준비의 명확한 근거로 작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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