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R&D 분야 예산안 (기획재정부 제공) |
특구 관계자 “지속적인 과학발전 위해선 전분야 꾸준한 투자 필요”
정부의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안을 받아 든 과학기술계에 희비가 엇갈리는 등 들썩이고 있다.
4일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에 따르면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정한 9대 국가전략프로젝트(인공지능(AI)ㆍ자율주행차ㆍ바이오 신약 등) 관련 분야, 신기후 체제 대비 청정에너지 분야, 우주항공 분야 등의 연구가 앞으로 활기를 띌 전망이다.
올해보다 316억원 증가한 2조3515억원 예산을 확보한 에너지·환경 분야를 적극적으로 연구 중인 출연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선택이 ‘미션이노베이 회의’, ‘청정에너지기술발전전략’ 등 국제적인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고 분석했다.
홍성준 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국내에서도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등의 해결책으로 R&D가 지목된 것이고, 국내 청정에너지의 시장에 대한 길이 열릴 것이라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에너지 기술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의오의료기술개발 분야에도 올해 666억원이 늘어 2616억원이 투자된다.
김승준 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의과학연구부장은 “최근 한미약품의 성공 이후 국내 의료, 바이오, 신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에 따른 결정으로 본다”며 “바이오 의학분야는 절대 단발적인 투자로는 성과를 기대할 수 없고, 장기적인 투자와 관심이 뒷받침돼야만 한미약품을 뛰어넘는 후속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AI 로봇 융합 등 올해에만 4395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이슈를 연구해 온 출연연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다.
ETRI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관련한 이슈가 부각된 만큼 연구원 내에서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소프트웨어(SW) 분야, 정보보호 등의 분야는 활발한 연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탐사 분야의 연구비도 올해보다 3배나 뛰어 710억원이 투자된다. 이는 정부가 2020년까지 한국형 달 탐사선을 개발하겠다는 국가적 계획에 따른 예산 편성이다. 이에 차질없는 항공우주 분야의 연구도 기대된다.
반면, 기계ㆍ제조ㆍ공정 분야의 예산은 올해대비 188억원 정도 줄었다.
그럼에도 국가 기계연구의 중심인 한국기계연구원은 현재 태양광, 3D, 미세먼지 등 다양한 세부 연구를 진행 중인 만큼 전반적으로 다양한 연구 범위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초연을 비롯한 지질연, 천문연, 화학연, 한의학연 등 여러 출연연도 집중 투자 대상은 아니지만, 매년 새로운 성과를 위한 지원과 투자가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다.
대덕특구 한 인사는 “현 정부가 강조한 과학기술계에 기반한 창조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선 어떤 과학분야든 꾸준한 정부의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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