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코레일 대전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3회 코레일의 생각 톡!톡!’행사에서 홍순만 사장과 수상한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업무개선 아이디어에 극적요소 더해 완성된 공연 펼쳐
‘KTX열차의 공석을 줄일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시스템상 좌석은 매진으로 뜨는데 실제 객차 안에는 빈 좌석이 남아돈다. 왜일까?’
코레일 대전충남본부 천안아산역(역장 박노주)에서 근무하는 김유화(33) 대리와 이현지씨(26)의 ‘KTX 빈자리 채우기 프로젝트’는 이렇게 현장에서 품게 된 작은 의문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직원들과 머리를 맞댔고 결국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간 보이지 않았을뿐 답은 또 현장에 있었다. 병합승차권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천안아산역에서 부산역까지 계속 앉아 갈 수 있는 순수 좌석이 없을 때 대전까지는 입석으로, 빈자리가 많이 나는 대전부터는 좌석으로 옮길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승차권이다.
현재도 병합승차권이 판매되고 있으나, 이를 아는 고객은 많지 않고 발권직원들은 길게 늘어선 고객 대기줄에 빨리 업무처리를 해야하다보니 일일이 병합구간을 조회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피해온 게 사실이다.
따라서 병합승차권이 자동으로 조회될 수 있도록 현행 발권시스템을 개선한다면 고객 편의 제고와 함께 병합승차권 판매에 따른 수익(좌석>입석)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대리는 분석했다.
젊은 두 직원의 아이디어는 2일 코레일 대전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3회 코레일의 생각 톡!톡!’에서 발표됐고 장려상을 받았다.
생각톡톡은 지난 5월 취임한 홍순만(60) 코레일 사장이 기존의 형식적이고 정형화된 월례조회를 폐지하면서 마련됐다.
직원들은 생각톡톡 무대를 통해 자신의 업무개선 아이디어에 연극, 뮤지컬 등 극적요소를 가미해 한편의 완성된 ‘공연’을 올리고 이어 질의응답과 현장평가를 거쳐 코레일 전 직원이 참여하는 실시간 문자투표에 부쳐진다.
이날 발표된 5개 아이디어 가운데 대구본부의 ‘내시경카메라를 활용한 선로횡단하수 점검방법 개선’이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앞서 1회 행사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여객열차 소변기 배수트랩 설치로 악취제거’ 아이디어는 전남본부 관내 운행차량에 실제 적용돼 악취발생이 상당부분 줄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홍순만 사장은 “생각톡톡 행사가 거듭될수록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나와 직원들에게 감사함과 더불어 흥분과 감격을 느낀다”며 “생각하는 코레일, 위대한 조직, 존중받는 조직을 만들어가는데 직원들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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