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대전충남본부가 코캄과 공동개발한 이동식 에너지저장장치(ESSㆍ오른쪽 아래)를 설명하고 있다. |
지역 강소기업 코캄과 한빛EDS 협력해 시장 개척형 기술 평가
“지역 선진기술 활용한 이동식장치 성장 가능성 높아”
충청권이 미래형 전기 배터리산업의 전진기지로 성장하는 가운데 ‘이동식’ 대용량저장장치(ESS)가 또하나의 발전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대전과 충남이 기술력과 생산 기반을 확보한 미래형 배터리 분야에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우선 과제다.
한국전력 대전충남지역본부와 배터리 전문기업 (주)코캄은 지난 2일 대전 서구 기성동에서 이동형 에너지저장장치 개발 시연회를 열었다.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공기업과 배터리 세계적 기술을 지닌 민간 기업이 지난 4월 협약을 통해 개발한 이동식 에너지저장장치를 이날 선보인 것.
두 팩으로 구성된 배터리(28㎏)가 수레에 담아 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설계돼 공개됐다.
한전이 개발한 이동식 에너지저장장치는 양수기를 5시간 가동해 물을 뿜어낼 수 있는 전력을 보관하며 방진ㆍ수 5~6등급으로 거친 야외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마침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이동식 에너지저장장치에서 전력을 공급받은 양수기는 50m 떨어진 웅덩이에서 물을 끌어와 힘있게 뿜어냈다.
대전에 본사를 둔 한빛EDS가 태양광을 이용한 이동식ESS 충전장치를 함께 개발해 활용성을 높였다.
한전 대전충남본부는 배터리와 인버터로 구성된 이동식 저장장치를 배전설로 없는 농경지 농민에 임대해 필요할 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익수 대전충남본부장은 “고객은 농경지에서 필요할 때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한전은 대전충남본부에서만 연간 73억원의 배전선로 구축비를 절약할 수 있다”며 “재난 현장에 전기를 긴급 지원하거나 단전피해를 최소화하는 용도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기술개발은 지역 기업이 공기업과 함께 미래형 이차전지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다.
논산에 연구소 및 생산 라인을 둔 코캄(Kokam)은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으로 코캄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한 무인비행기가 최근 전기에너지만으로 지구 한바퀴 순항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대용량 전기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ㆍSK이노베이션ㆍ삼성SDI가 대덕연구단지와 천안에 각각 연구소를 두고 기술을 개발해 충북 오창(LG화학)과 충남 서산(SK이노베이션)에서 직접 ESS를 생산ㆍ수출한다.
또 ESS에 부품산업체인 한국유미코리아(천안), 솔브레인(공주), 파낙스이텍(논산), 넥스콘테크(천안), 상신이디피(천안) 등이 거미줄처럼 기반산업을 받치고 있다.
정충연 코캄 대표는 이날 시연회에서 “홍보도 안 했는데 어제 해외에서 이동식 저장장치를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를 두 건 받았다”며 이차전지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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