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이미지 차단 위해 사퇴 전망도
정우택, 반기문, 정운찬 충청 잠룡도 꿈틀
안희정 충남지사가 1일 대권 도전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가운데 향후 경선과정에서 도지사직 유지 또는 사퇴 여부에 대한 지역 정가의 셈법이 분주하다.
2012년 사례를 들어 도지사직을 안고 가는 경우와 그렇지 않았을 때 안 지사의 유·불리에 대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등 현행법에는 선출직 공무원에 대해 대선 경선 참여를 제한하는 조항은 없다.
다만, 공직선거법 제60조 2에 따라 대통령 예비후보에 등록하려면 선거일 전 240일 전까지 도지사를 사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안 지사는 대선 경선 참여 시 직을 사퇴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와 관련 ‘김두관 학습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김 전 경남지사는 2012년 도지사를 중도 사퇴하고 민주통합당 경선에 나와 배수진을 쳤지만, 경선에서 패하고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때문에 1965생, 한국 나이로 52세에 불과해 ‘차차기’ 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는 안 지사가 위험부담이 큰 지사직 사퇴 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두관 학습효과를 이미 아는 상황에서 안 지사가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 박근혜 대통령에게 패한 뒤 도지사에 복귀한 전례도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안 지사 측이 경기도에 김 전 지사 사례와 관련 행정적인 업무처리에 대해 문의를 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부정적 이미지 각인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지사직 사퇴를 점치기도 한다.
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참여하면 자칫 기회주의자로 비춰질 수 있고 장기간 도정공백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이 이같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안 지사뿐만 아니라 충청출신 다른 잠룡들의 대권 움직임도 분주하다.
충북도지사를 역임한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먼저 불을 댕겼다.
정 의원은 오는 7일 대선 싱크탱크 격인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를 창립하고 국회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대선 출마를 위한 정치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당내 상황도 나쁘지 않다. 최고위원에 충청 출신인 이장우, 최연혜 의원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당내 세력 규합에 나서는 한편 충청대망론을 대선담론으로 확장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셈법이 분주하다. 친박계에서 ‘대망론’, ‘대세론’의 당사자로 지목된 만큼 반 총장 주가는 높다.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반 총장이 장외 인사라는 점에서 세력 규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확장성이 크고, 지금보다 자신의 지지율을 더 높여줄 수 있는 세력 구성과 규합을 부심하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여야 성향을 모두 가진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여야 지도부가 친박, 친문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정 전 총리는 제3지대론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오는 5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에서 ‘인간의 도시, 같이 크는 사회-혁신과 포용의 길’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