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성고 2학년에 다니던 임 모군에게‘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평소 집안의 맏이로 과묵하고 진중한 성품을 가졌던 임 모군은 몸의 이상을 가족들에게 전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실시했던 체력 진단 당시 오래달리기를 하고 심장에 무리를 느꼈지만 ‘휴식을 취하면 되겠지’하며 참았던 임군이다.
1월에 실시한 건강검진에서도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매주 보던 지인이 ‘얼굴색이 너무 하얗다’며 검진을 권유했다.
검진결과 임군에게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이라는 진단명이 떨어졌다.
평소 학업에 열의를 갖고 학교생활을 하던 임 군의 갑작스런 백혈병 진단은 친구들은 물론 교직원 모두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학생들은 갑작스런 친구의 백혈병 진단 소식을 듣고 방안을 고민하던중 총학생회가 주관해 학생들 전체가 참여하는 ‘백혈병 학우 돕기 사랑의 성금 모금’운동을 마련했다.
총학생회는 학교 구성원들의 성금 모금 운동과 함께 헌혈증 모으기, 학우를 위한 기도를 핵심 내용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총학생회는 개학일에 맞춰 지난달 16일 포스터를 게시하고,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우가 처한 어려움을 알리고 모금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했다.
일주일 간 홍보 활동을 거쳐 학생들은 직접 모금함을 제작해 22일부터 25일까지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진행했다.
3학년 학생들은 헌혈증도 함께 기부했다.
총학생회는 600만원을 목표로 성금 모금을 실시했는데, 학생은 물론 소식을 전해들은 학부모님까지 동참하면서 학생 성금 1042만 5330원과 교직원 성금 368만원 등 총 1410만5330원이 모금됐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백혈병 학생을 돕기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지난 달 26일 교장실에서 학교장과 총학생회가 참석해 투병 중인 임모 학생의 부친에게 모아진 마음들을 전달했다.
오는 30일에는 1, 2학년 헌혈행사를 통해 모아진 헌혈증을 추가적으로 기부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백혈병 학우 돕기 성금 모금’은 대성인 모두에게 정말 소중한 의미를 남겼다.
학생들은 타인에 대한 진정한 배려와 사랑을 배웠으며,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감도 형성할 수 있었다. 또 교직원과 학생들의 애정어리고 적극적인 모금활동을 통해 구성원의 마음속에 훈훈함과 대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됐다.
임모군의 아버지는 “아들의 친구들이 정성스럽게 모아준 성금 덕분에 엄청난 큰 부담을 줬던 병원비를 어느정도 숨을 돌리게 됐다. 가정형편이 좋지 못했지만, 이번 친구들의 도움으로 빨리 쾌차할 수 있을 것같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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