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서캠프 = 한화이글스 제공 |
서캠프, 김재영, 이재우, 허도환, 오선진, 이동훈 합류... 송창식 제외
‘가을야구’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는 한화 이글스가 ‘확대 엔트리’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한화는 1일 대전 LG전에 앞서 투수 에릭 서캠프·김재영·이재우, 내야수 오선진, 포수 허도환, 외야수 이동훈을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재활 중인 투수 송창식은 1군에서 제외됐다.
KBO리그는 9월 1일부터 확대 엔트리를 시행한다. 기존 27명 등록에 25명 출전에서 32명 등록에 30명 출전으로 변경된다. 경기에서 쓸 수 있는 가용인원이 5명 더 늘어난 셈이다. KT는 신생팀 혜택으로 1명 더 많은 6명을 쓸 수 있다.
빡빡한 시즌 일정과 무더위에 지친 10개 구단 모두에게 희소식이겠지만, 한화에게는 특히 더 반가운 소식이다.
한화는 최근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던 권혁과 송창식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불펜진에 큰 공백이 발생했다. 또한, 한화는 선발진이 확실한 팀이 아니다. 장민재,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 파비오 카스티요로 5선발을 갖추고 있지만, 확실히 경기를 책임져줄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화로서는 투수 자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투수진의 전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경기 후반 작전 구사를 많이 하고 있다. 한화는 주전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공격과 수비에서 장단점이 분명한 선수들이 많아 작전 구사 이후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좀 더 많은 야수 자원을 가질 수 있다면 작전 이후 대응이 쉬워질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군에서 제대한 즉시 전력감이 다른 팀에 비해 없다는 점이다. 순위 싸움 중인 KIA와 롯데만 보더라도 각각 안치홍, 전준우 등 우수 자원들이 군에서 제대해 확대엔트리 때 포함됐다.
우선은 외국인투수 서캠프의 합류가 눈길을 끈다. 서캠프는 전반기 막판 부상으로 빠진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빅리그 출신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7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하며 2군으로 내려갔었다.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 중이지만, 상황이 다급한 한화는 서캠프를 합류시켰다. 김 감독은 지난달 30일 두산 전을 앞두고 “권혁과 송창식이 빠져 투수 운영이 어렵다. 서캠프를 올려서 쓸 생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서캠프는 불펜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5선발이 갖춰진 한화로서는 불안감을 가진 서캠프를 선발로 출전시키기가 쉽지 않다.
또한, 투수 김재영도 합류했다. 김재영은 사이드암으로 140km대 빠른 공과 포크볼을 갖고 있어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설 정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2군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올 시즌 1군에서는 7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4.14로 높았다.
야수 자원 중에는 포수 허도환과 내야수 오선진, 외야수 이동훈이 합류했다. 허도환은 1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자원으로 조인성, 차일목과 함께 볼 배합 등에 따라 경기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오선진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수비 자원이다. 대타 활용 이후 수비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동훈은 2016 신인드래프트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고졸 새내기다. 아직 세기가 부족하지만, 발이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다. 대주자나 대수비로 활용할 수 있다.
이제 한화는 올 시즌 불과 27경기만이 남았다. 4위 SK와 5위 LG에 4경기, 3경기 차로 뒤진 한화로서는 9월 초반에 최대한 승수를 챙겨 격차를 줄여야 한다. 확대엔트리로 한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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