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5년 간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각 부문에서 충청권 위상이 커진 만큼 중도일보의 역할도 더불어 커졌음을 자각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지금도 지역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중에는 충청권 4개 광역단체에 걸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추진, 서대전역 KTX 증설 등 지역 역점 과제도 기다리고 있다. 장차 대한민국의 먹거리가 될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은 첫 삽을 뜨고 건립이 한창이다. 이 순간도 충청권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고 우리의 역할이 그 안에 있다.
충청권 발전의 최고의 가치는 상생이다. 지방자치 실시 후 성년이 넘도록 그 근간인 자율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미성숙 단계인 분권과 분산의 강화에 서로 머리를 맞댈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활용에 충청권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환황해권 시대, 서해안 시대 주역으로서 충남이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 그 과실도 공유할 수 있다. 요즘 회자되는 '충청대망론'도 충청권의 주체의식부터 회복될 때 성취가 가능하다.
'지역사회 개발'의 또 다른 현대적 변용은 조화로운 균형발전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고른 발전, 내포신도시를 정점으로 한 균형발전, 한편으로 각 시ㆍ군 구석구석까지 확산시킬 것도 그러한 가치다. 수도권 과밀 해소에 역행하는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우리가 늘 톤을 높여 왔던 것은 그래서다. 이제 균형발전의 역할모델이 된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의 반석 위에 올려놓을 단계에 이르렀다. 입학 정원 감소와 프라임, 코어사업 등에 시달리는 지역대와 수도권 대학 간 격차 해소도 시급한 과제다.
상생과 균형은 충청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소지역주의를 극복하면 대전, 세종, 충남, 충북은 한 배를 탄 공동체다. 도시와 농촌, 신ㆍ구도심 간 상생의 가치를 발휘해야 한다. 당진평택항 해상경계처럼 공조를 통해 같이 풀 문제에 서로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중도일보는 충청권 거점언론으로서 뉴미디어 시대에도 특화된 뉴스로 지역여론을 선도할 것이다. 장구한 역사만큼이나 성숙한 참 언론으로 거듭날 것이다. 웅비하는 충청권과 더불어 창간 100주년을 향해 달려갈 것을 약속한다. 신충청시대도 우리가 주도하겠다. '지역사회 개발', 다시 창간정신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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